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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로점] 서가 단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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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적인 베스트셀러 작가 엘레나 페란테의 '나폴리 4부작' 제2권. 두 여성의 60여 년간의 우정을 그린 '나폴리 4부작' 제1권 <나의 눈부신 친구>가 릴라와 레누라는 주인공의 유년기와 사춘기를 그렸다면, 제2권 <새로운 이름의 이야기>에서는 주인공의 삶이 드라마틱하게 바뀌는 청년기를 다룬다.
그들의 청년기는 두려움으로 가득하다. 성장하면서 느끼는 내면의 두려움, 사랑에 대한 두려움, 선택과 결정, 실패에 대한 두려움. 그러나 그 두려움을 모두 극복하고 앞으로 나아가게 하는 원동력은 두 여성의 우정과 연대다. 인간의 감성을 샅샅이 파헤친 지극히 가벼운 소설 같지만 거대한 역사 이야기를 담고 있다. 불행한 결혼을 암시한 제1권의 마지막 장면에서부터 다시 시작한다. 재능은 뛰어나지만 중학교에 진학하지 못한 릴라는 구두수선공 아버지 일을 도와 체룰로 구두를 만들어낸다. 그 구두를 비싼 값에 산 식료품점 주인 스테파노는 릴라에게 행복한 미래를 약속한다. 그러나 릴라의 어릴 적 열정이 담긴 구두는 남편의 사업 수단이 되어 카모라(나폴리의 마피아 조직)와 연관된 솔라라 형제에게 넘어간다. 이를 결혼식장에서 알게 된 릴라는 신혼여행에서 분노를 터뜨린다. 그러나 남편 스테파노는 오히려 릴라의 뺨을 때리고 폭력을 휘두르며 아내 릴라를 강간한다. 이처럼 릴라가 천박하고 부유한 남편의 우리 안에 갇혀 아름다우면서 추하고 선하면서도 사악해지는 동안 레누는 공부를 계속하면서 자신보다 늘 뛰어났던 릴라의 그림자에서 벗어나려 애쓴다. 반면 릴라는 레누가 옹졸하고 남성우월적인 동네에서 벗어나게 된 것을 부러워하는데…. 등장인물 : 나 자신을 제어할 수 없다. 처음 ‘나폴리 4부작’ 제1권을 읽었을 때 나는 책 읽는 것을 멈출 수가 없었다. 등장인물ㆍ소리ㆍ풍경 등 작가가 아름답게 묘사한 모든 장면에서 감정의 포로가 되었다. 결국 난 제2권 『새로운 이름의 이야기』를 집어 들고 읽기 시작했다. : 엘레나 페란테가 여자든 남자든 간에 이 작가는 매우 특별하다. 페란테는 매우 여성적인 견해를 갖고 있다. 그 견해는 진실하고 대담하다. 나는 페란테가 정체를 숨기는 것이 좋다. 작가는 자신을 숨김으로써 더 솔직하고 심오한 이야기를 써냈다. : 페란테는 일상적 폭력에서 벗어나려 하는 위기의 여자들을 다룬다.‘나폴리 4부작’은 그녀의 작품 중 가장 격렬하고 난폭하지만 풍성하고 매혹적이다. : 페란테는 소녀 시절과 우정을 주제로 놀라운 글을 썼다. : 작가의 정체는 모르지만 나는 페란테의 책을 모두 읽었다. 그러나 잠들기 직전에는 절대 읽지 않는다. 분노에 찬 악몽을 꾸게 될 테니까. : 페란테는 가난ㆍ무지 그리고 남성의 폭력을 향해 분노를 표한다. 결의에 찬 그 분노는 소설에서 매우 두드러지게 표현된다. : 페란테가 누구인지는 중요하지 않다. 소설이 재미있지 않다면 사람들은 작가의 정체도 궁금해하지 않을 것이다. : 페란테처럼 여성이 되어가는 모습을 이토록 잘 표현한 소설가는 없었다. 페란테는 한 여성이 딸로 태어나 소녀가 되고 사랑에 빠지고 엄마가 되어가는 과정을 격렬히 그려낸다. : ‘나폴리 4부작’은 내 인생 전체의 독서경험을 통틀어 가장 위대했다. : 몇몇 비평가는 ‘나폴리 4부작’을 여성 작가가 썼다고 믿지 않는다. 그 정도로 ‘나폴리 4부작’에는 성.폭력.정치에 대한 남성적 묘사가 가득하다. : ‘나폴리 4부작’은 릴라와 레누의 해결할 수 없는 복잡한 관계를 정치와 연결해 그대로 표면화한다. 이로써 페란테는 사적인 경험의 아름다움과 잔인함을 동시에 소개한다. : 페란테는 정말 훌륭하다. 나는 페란테의 정체에 대해 한번도 궁금해한 적이 없다. 작가의 정보가 내 삶을 바꾸지는 않는다. 단지 페란테의 책을 더 좋게 만들 뿐이다. : ‘나폴리 4부작’은 절대적인 명작이다. 나는 이 4부작을 완전히 몰입해 읽었고, 책의 노예가 되어버렸다. 릴라와 레누의 삶을 따라가는 걸 제외하고 내가 원한 건 아무것도 없었다. : 난 페란테를 좋아한다. 정말 많이. 난 그녀의 모든 작품과 모든 기록을 읽었다. : 엘레나 페란테의 ‘나폴리 4부작’은 격렬한 분노와 열정이 지속되는 소설이자 걸작이다. 릴라와 레누는 사랑을 하고 아내가 되고 엄마가 되면서 존엄성을 위해 싸워나간다. 그 싸움을 지속하는 힘은 그들의 강렬한 우정이다. 이 눈부신 소설은 이탈리아뿐 아니라 전 세계의 소설 체제를 미묘하게 전복시키고 있다. : 페란테의 소설은 젠더와 계급에 대해 통찰한다. 페란테의 목적은 문학이다. 페란테는 이탈리아의 규범을 살펴보는 데 많은 부분을 할애한다. 그리고 나폴리에서 그 규범에 대해 도전한다. 이를 위해 많은 등장인물과 그들 가족의 일상, 미신, 숙명론적 세계관, 신을 사랑하기보다 두려워했던 이탈리아 남부의 세계를 폭포수처럼 그려낸다. : ‘나폴리 4부작’은 리얼리즘과 환상 사이에서 유연하게 움직인다. 지금까지 페란테만큼 조심스러운 리얼리스트는 아무도 없었다. : 페란테는 마약 같다. 단어, 메타포 그리고 외설적 묘사까지. 모든 것은 마치 피부에 스며드는 듯 자연스럽다. : 우아하고 무게 있는 언어. 능수능란하게 이야기를 다루는 연출력을 갖춘 페란테. 우리는 모두 페란테를 읽어야 한다. : 페란테는 누구나 말할 수 없는 것에 대해 쓰는 작가다. 페란테는 등장인물들이 말하지 못하는 부분까지 섬세하게 관찰해 글을 써낸다. 당신은 이런 책을 지금까지 읽어보지 못했을 것이다. : 『새로운 이름의 이야기』의 세계에는 사랑ㆍ상실ㆍ혼란이 뒤따른다. 두 여성의 우정은 문제투성이의 관계로 변하고 그들의 뒤바뀐 운명은 가슴 아픈 이야기에 생명력을 불어넣는다. : 페란테는 문학이 우리의 아픔을 치료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문학은 어두운 사회를 반영하고 그 사회에 존재하는 우리들을 치료한다. : 자전소설을 쓴 노르웨이의 칼 오베 크나우스고르와 이탈리아의 엘레나 페란테의 소설은 정말로 읽어볼 만한 가치가 있다. 우리는 지금 그들에 대해 토론해야만 한다. : 페란테는 등장인물의 사적인 부분까지 적나라하게 표현하며 그들을 성인 여성의 세계로 안내한다. 한때 서로를 의지했던 두 여성은 이제 매우 다른 방식으로 자신의 삶을 찾아 나선다. : 페란테는 전후시대 나폴리의 지하세계에서 여성의 우정에 관한 신화적인 초상을 그려낸다. : 전 세계를 통틀어 오늘날 가장 권위 있는 작가는 페란테다. 페란테는 이탈리아를 뛰어넘었다. : 페란테는 어떠한 서술적 트릭도 없이 정직하고 단순하게 당신을 사로잡는다. ‘나폴리 4부작’을 읽으면서 페란테와 오래도록 동행한 독자라면 어쩔 수 없이 두 친구를 그리워하게 될 것이다. : 페란테의 힘은 여성이 실제로 어떻게 생각하고 어떻게 움직이고 어떻게 싸우는지를 정확하게 묘사하는 것이다. 묘사는 뼛속을 뚫을 만큼 정확하다. 페란테의 여성들은 결정하고 행동하는 것을 주저하지 않는다. : 페란테의 이야기는 매우 디테일하지만 정직하다. 자신의 삶을 그리는 데 어떠한 치장도 하지 않는다. 이 책을 추천한 다른 분들 : - 한겨레 신문 2016년 12월 16일자 '문학 새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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