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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로점] 서가 단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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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드문트 후설은 진지한 초심자의 자세로 끊임없이 자기비판을 수행한 철학자 자체였다. 50여 년에 걸친 학자로서 그의 외길 삶은 보편적 이성을 통해 모든 학문의 타당한 근원과 인간성의 목적을 되돌아가 물음으로써 궁극적 자기책임에 근거한 이론(앎)과 실천(삶)을 정초하려는 ‘엄밀한 학문으로서의 철학’, 즉 선험적 현상학(선험철학)의 이념을 추구한 것이었다.
이 이념을 추적한 방법은 기존의 철학에서부터 정합적으로 형이상학적 체계를 구축하는 것이 아니라, 모든 편견에서 해방되어 의식에 직접 주어지는 ‘사태 자체로’ 되돌아가 직관하는 것이다. 이러한 이념과 방법은 부단히 발전을 거듭해나간 그의 사상에서 조금도 변함이 없었다. 그가 후기에 ‘생활세계’를 문제 삼았던 것도 선험적 현상학(목적)에 이르기 위한 하나의 길(방법)이었다. 방법(method)은 어원상(meta+hodos) ‘무엇을 얻기 위한 과정과 절차’를 뜻하듯이, 그것이 추구하는 목적과 결코 분리될 수 없기 때문이다. 후설 현상학은 ‘세속적 현상학’을 포함한 ‘선험적 현상학’ 이외에 다른 것일 수 없다. <순수현상학과 현상학적 철학의 이념들>은 제1권, 제2권, 제3권이 함께 전체적으로 이해되어야만 한다. 그래야만 이른바 전기의 정태적 분석 대(對) 후기의 발생적 분석 또는 제1권의 선험적 관념론 대 제2권의 경험적 실재론이 결코 단절되고 대립된 것이 아니라, 전체를 관통해 항상 불가분적으로 수반되는 보완적 작업이라는 사실을 분명하게 확인할 수 있다. 엄밀한 이성비판으로서의 선험적 현상학_이종훈 이 책을 추천한 다른 분들 : - 한겨레 신문 2009년 6월 26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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