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빛을 입은 듯, 따사로운 빛깔을 고스란히 담은 계절 그림책 시리즈 두 번째 책. 계절 그림책은 보통 그 계절의 생태적인 모습과 자연환경을 동식물과 함께 표현하는 책이 대부분이었다. 하지만 이 책은 도토리를 가득 담을 주머니가 있는 스웨터를 만드는 과정을 통해 가을의 계절감을 표현하는 전개 방식이 매우 독특하다.
봄에 넣어둔 스웨터가 작아지자 <봄의 원피스>의 주인공인 사키와 <가을의 스웨터>의 주인공인 수리는 예쁜 옷을 만들기로 유명한 미코 아줌마네 양장점을 찾게 된다. 양장점 주인인 미코 아줌마는 수리가 입을 옷에 '수리가 느끼는 일상'을 담으려고 한다. '새 스웨터를 뜨려면 수리가 어떤 스웨터를 입고 싶은지, 수리 마음을 먼저 알아야겠지.'라며 수리에게 이것저것 질문하기 시작한다.
'수리가 생각하는 가을 산은 어떤 곳이지?', '가을에는 어떤 소리를 들을 수 있을까?', '수리는 가을이 되면 뭘 먹고 싶니?' 등 질문이 이어지고, 미코 아줌마는 작아진 스웨터를 풀고 실을 연결해 새 가을 스웨터를 뜨기 시작한다. 수리의 생각을 고스란히 담은 수리만의 스웨터가 완성되고, 도토리를 가득 담을 커다란 주머니가 있는 스웨터를 입어본 수리는 폴짝폴짝 뛰며 감사 인사를 한다.
《5월의 시작, 일요일 아침》으로 마이니치신문 작은동화대상과 니이미 난키치 아동문학상을, 《접시와 종이비행기》로 일본아동문학가협회상을 받았습니다. 따스하게 가슴을 파고드는 아름다운 글로 잘 알려져 있습니다. 쓴 책으로 〈스미레〉 시리즈와 《카이와 팀의 그림자 나라 모험》 등의 동화, 《가을의 스웨터》, 《봄의 원피스》, 《임금님의 과자》 등의 그림책이 있으며, 그림책 번역과 소설 등 여러 분야에서 활동하고 있습니다.
도쿄예술대학 졸업 후 광고, 잡지사 등에서 일했습니다. 《귀여운 것이 가득한 색칠하기 책》은 영어, 프랑스어, 스페인어 등 8개국 언어로 번역되었습니다. ‘싱가포르 내셔널 갤러리’ 기념품 제작에 참여하거나 개인전을 여는 등, 해외에서도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습니다. 그림책 《비밀이 있어요》를 쓰고 그렸고, 《가을의 스웨터》, 《봄의 원피스》, 《파 파 파 파 파자마》 등에 그림을 그렸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