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 H. 알마스는 현대 심리학의 발견과 새로운 영성 패러다임에 바탕을 둔, 깨달음과 자기실현의 길인 ‘다이아몬드 어프로치’를 개발하여 30년 이상 지도하고 있다. 참나와 실재reality의 본성을 탐구하는 다이아몬드 어프로치의 가르침 전체를 아우르는 이 책은, 세상의 모든 종교와 영적인 가르침들을 새로운 관계 속에 자리 잡게 해주는 더 큰 관점을 처음으로 제시한다. 우리 삶이 그대로 진리의 끝없는 드러남, 시작도 끝도 없는 모험이 될 수 있음을 안내한다.
이 책에서 알마스는 어떤 관점도 버릴 것이 없다는 ‘전체성의 관점’과 더불어 현실과 수행, 깨달음의 본질과 허상을 자세하게 드러낸다. 깨달음과 수행의 뒤바뀐 관계, 우리 삶에 고통이 존재하는 이유, 개별 자아의 가치, 인간 경험의 신비, 에너지 센터별 깨달음 충동의 특징, 깨달음을 깨닫는 깨달음, 깨달음의 단계와 끝, 은총과 수행이라는 깨달음의 두 측면, 신 또는 진리의 사유화, 남을 도와준다는 망상, 인과관계와 동기부여의 허상, 주체와 대상 간의 상호작용, 불확실성의 자유, 시간과 공간의 본질, 에고의 다양한 구조, 하나도 아니고 둘도 아니라는 가르침의 의미, 자아 감각, 존재와 비존재, 총체적 비국소성 등의 주제를 깊이 있게 다루면서, ‘수행이 곧 깨달음이고 깨달음이 곧 수행이다’라는 말의 진정한 의미와 함께 ‘실재 그 자체가 수행한다’는 깊은 차원의 지혜를 가장 현대적인 언어로 풀어서 제시한다.
첫문장
다이아몬드 어프로치를 포함한 대부분의 영적인 길에는 깨달음의 역설이 내재되어 있다.
수행이 곧 깨달음이고 깨달음이 곧 수행이다
일상을 진리로 통합하는 ‘다이아몬드 어프로치’의 결정판
A. H. 알마스는 현대 심리학의 발견과 새로운 영성 패러다임에 바탕을 둔, 깨달음과 자기실현의 길인 ‘다이아몬드 어프로치’를 개발하여 30년 이상 지도하고 있는 쿠웨이트 출신의 세계적인 영성 지도자이다. 《늘 펼쳐지는 지금The Unfolding Now》을 통해 한국에 처음으로 소개된 다이아몬드 어프로치를 종합하는 이 책은, 세상의 모든 종교와 영적인 가르침들을 새로운 관계 속에 자리 잡게 해주는 ‘총체적인 관점’을 처음으로 제시한다. 이 총체관은 기존의 관점을 얼버무리거나 유사한 점을 부각시키는 어설픈 통합이 아니라, 각각의 차이와 단계, 특성을 정밀하게 묘사하면서도 어느 것 하나 버릴 것이 없다는 전혀 다른 차원의 가르침으로 연결된다. 깨달음과 수행에 관한 다양한 착각 또는 오해들을 날카롭게 짚으면서, 일상의 삶 자체가 그대로 은총이자 깨달음의 실현, 시작도 끝도 없는 모험이 될 수 있음을 안내한다.
내가 ‘전체성의 관점view of totality(총체관)’이라고 부르는 이 새로운 관점은 다이아몬드 어프로치조차도 하나의 ‘지도’로 둘 수 없다는 점을 알려준다. 실재reality 자체는 지도 속에 담아둘 수 없는 것이기 때문이다. 실재는 사실 훨씬 더 생생하고 신비로운 길이다. 자신이 실재에 관한 궁극적이고 영원한 진리에 도달했다고 믿는 이들은 이런 얘기를 듣고 분개할지도 모른다. 또 어떤 이들은 도달해야 할 목표나 목적지가 없다는 것에서 오는 자유로움 때문에 기뻐할지도 모른다. 실재의 이런 불확정성을 인정하는 것은 우리의 깨달음과 자유를 구현해나가는 데 꼭 필요하다. (20쪽)
수행이 어떻게 깨달음일 수 있을까
이 책은 수행과 깨달음에 대한 다양한 망상을 하나하나 더듬으며 이야기를 시작한다. 대부분의 가르침들이 ‘개별 수행자의 관점’만 다루거나 특정 신념체계 또는 도그마의 관점을 기준으로 두고 살피는 데 반해, 다이아몬드 어프로치에서는 ‘개별 수행자의 관점’뿐만이 아니라 ‘개별적 수행을 하는 삶을 사는 실재reality'의 관점도 동시에 고려하는 점이 굉장히 독특하다. 진리나 깨달음, 실재 그 자체가 개인을 통해 실현되고 있다는 이러한 관점은 단순한 개념으로 그치지 않고 이 책에서 거론되는 다양한 주제에 걸쳐 매우 색다른 시각을 제공한다. 덮어놓고 비이원성만을 강조하는 오류에 빠지지 않고 이원성의 가치와 특징까지 함께 논하며, 존재와 비존재를 동시에 존중하는 일련의 태도를 통해, 우리가 막연히 ‘현실’이라고 부르던 ‘실재reality’의 신비로 들어가는 새로운 문이 열린다. 이 가르침은 우리의 수행, 그리고 우리의 깨달음을 실제로 삶 속에 구현할 수 있는 또 다른 가능성과 통합을 가져다준다.
우리가 “깨달음realization”이라고 할 때 그 말은 무엇을 뜻할까? 자신의 깨달음을 구현하는 법을 제대로 배울 때, 우리는 깨달음을 구현하는 일이 깨달음과 다르지 않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자신의 깨달음을 구현한다는 것이 뭘 뜻하는지를 제대로 탐구할 때, 우리는 그것이 중단 없이 수행하고 끊임없이 그런 일을 한다는 것임을 알게 된다. 많은 이들이 깨달음은 수행의 끝, 노력의 끝을 뜻한다고 여긴다. 우리는 “깨닫고 나면 더 이상 수행할 필요가 없을 거야. 나는 그저 존재하기만 해도 될 거야”라고 생각할 수도 있다. 깨닫지 못했을 때는 그 상황이 그렇게 여겨진다. 하지만 깨달음의 관점에서 보자면 삶은 지속적인 수행, 지속적인 현실 참여의 문제다. 그 때문에 영적 행로에서 우리가 하는 일과, 자유의 경험 내지 자유의 드러남 간의 관계라는 문제, 달리 말해, 수행과 깨달음 간의 관계라는 문제가 일어난다. 내가 제시하고 있는 이 가르침에서 우리는 깨닫지 못한 상태에서의 관점이 아니라 깨달음의 관점에서 수행을 이해하려고 한다, (33쪽)
이미 깨달은 관점에서 수행과 삶을 들여다볼 때, 각자의 수행은 그 자체가 이미 깨달음을 표현한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깨달은 상태에 있지 않을 때조차, 심지어 우리가 깨달음을 이해하거나 알아차리기 전에도 그렇다. 알마스는 수행과 깨달음에 대한 다양한 망상들을 하나씩 되짚으면서, 깨달음이 수행의 끝이 아니기에 깨달음의 구현은 지속적인 수행의 모습으로 나타난다는 점을 명쾌하게 설명한다.
자아를 통해 자기중심성을 벗어나기
다이아몬드 어프로치에서 흥미롭게 다루는 주제 중 하나는 자아와 에고이다. 우리는 대부분 개별 자아의 관점에서, 교묘한 방식을 통해 자기중심성을 강화하고 있다. 자기중심성을 알아차리지 못한다면 개별 자아가 지속하도록 뒷받침하는 일이 되며, 그럴 때 우리는 협소하고 얼어붙은 관점에 갇혀버리게 된다. ‘전체성의 관점’을 통해서 볼 때 비로소 이 책의 원제이기도 한 ‘머무르지 않는 깨달음runaway realization'이 실현되고 체험되며, 자신이 참으로 어떤 존재인지를 알게 되므로 ‘수행이 곧 깨달음’임을 알게 된다고 한다.
깨달음의 관점이란 것이 깨달음의 주체가 될 수 있고 깨달음으로 이어지는 행위를 할 수 있는 어떤 개별적 자아도 존재하지 않는다는 관점이기는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개인은 깨달음의 역학에 꼭 필요한 존재다. 전체성의 관점에서 볼 때 개별 영혼은 지각의 기관organ일뿐만 아니라 깨달음의 기관이기도 하다. 개별 의식이 없다면 깨달음에 대한 경험이나 자각도 존재하지 않을 것이다. (165쪽)
여기서 역설이 발생하는데, 상당수 종교나 영적 체계에서 개별 자아를 없애야 할 존재로 규정하고 부정하는 데 반해, 전체성의 관점에서는 개별 자아의 특별한 역할을 인정하는 것이다. 명확하게 인식하고 다양한 차원에서 그 작용을 인정함으로써, 오히려 자기중심성의 함정에 빠지지 않고 슬기롭게 벗어나는 길을 알려준다.
붙잡을 수 없는 깨달음, 늘 깨어나는 지금
알마스는 어떤 관점도 버릴 것이 없다는 ‘전체성의 관점’과 더불어 현실과 수행, 깨달음의 본질과 허상을 낱낱이 드러낸다. 깨달음과 수행의 뒤바뀐 관계, 우리 삶에 고통이 존재하는 이유, 개별 자아의 가치, 인간 경험의 신비, 주체와 대상 간의 상호작용, 에너지 센터별 깨달음 충동의 특징, 깨달음을 깨닫는 깨달음, 깨달음의 단계와 끝, 은총과 수행이라는 깨달음의 두 측면, 신 또는 진리의 사유화, 남을 도와준다는 망상, 인과관계와 동기부여의 허상, 불확실성의 자유, 시간과 공간의 본질, 에고의 다양한 구조, 하나도 아니고 둘도 아니라는 가르침의 의미, 자아 감각, 존재와 비존재, 총체적 비국소성 등의 주제를 심도 깊게 다룬다.
진정한 깨달음은 미명, 무지, 미혹이 항상 실재의 일부요 잠재력임을 인정해준다.
깨닫는다는 것은 우리가 모든 것을 다 알고 있다는 것을 뜻하지 않는다. 깨닫는다는 것은 그 이상의 깨달음이 없다는 것을 뜻하지 않는다. 실재reality의 활력은 늘, 더 미묘하고 교묘해지는 망상들을 드러냄으로써 그 이상의 깨달음을 실현한다. 전체성의 관점은 모든 것을 아우르고 어떤 것도 배제하지 않는다. 심지어는 미망과 무지조차도. (247쪽)
동양의 수행자들에게 익숙할 수 있는 돈오점수/돈오돈수나 보임保任, 연기緣起, 아공我空과 법공法空, 순수의식과 자유의지, 불이일원론advaita, 보살의 서원, 공空, 무위無爲 등의 주제도 자세하게 언급하는데, 이 모두가 알마스 특유의 통합적이면서도 따뜻한 접근을 통해 전혀 다른 의미와 색채를 드러낸다.
우리가 깨달음의 이런 역학을 이해할 때, 자신의 수행이 온 우주의 수행이라는 것을 알아차리고 이해할 때, 우리는 자신의 경험에 관여하지 않는 것의 중요성, 함이 없음 혹은 무위의 중요성을 좀 더 생생하게 알아차리기 시작한다. 함이 없음을 실천하는 자는 개인이 아니라 실재 그 자체다. 개별 활동과의 동일시를 멈추어버리면, 자기중심적인 자아와의 동일시 없이 작용이 그냥 일어난다. 이것이 바로 함이 없음이다. (183쪽)
비이원성은 오로지 이원성과의 대비 속에서만 존재할 수 있다. 그것들은 상호보완적인 개념들이요, 참존재가 드러나는 두 가지 방식이다. 비이원성은 과거와 개인사의 정형화에서 자유롭기는 하지만, 여전히 하나의 암묵적인 가설, 곧 ‘실재는 비이원적이고 주체 및 대상과 상반되는 것이다’라는 가설을 갖고 있다. 이 가설을 살펴보는 한 가지 방법은 이원성과 비이원성의 경험이 인간 특유의 것임을 아는 것이다. 인류가 존재하기 전에 실재는 어떠했을까? 우리가 등장하기 전에도 우주는 분명히 존재했다. 그것은 이원적이었을까, 비이원적이었을까? (324쪽)
도겐道元 선사는 ‘수행이 곧 깨달음이고, 깨달음이 곧 수행’이라고 말했다. 이 책 전체는 이 말을 시금석 삼아 수행과 깨달음, 실재와 자아에 관한 다양한 착각들을 점검하는 과정이라 할 수 있다. 수수께끼 같은 이 구절이 지닌 진정한 의미를 탐색하는 동안, ‘수행해서 깨달음을 얻으려는 주체’는 어디론가 사라지고 ‘실재 그 자체가 수행한다’는 깊은 차원의 지혜가 사실 그대로 드러난다. 다이아몬드처럼 번뜩이는 탐구법, 바로 다이아몬드 어프로치의 핵심이다.
진리에 대한 우리의 사랑이 더없이 간절한 것이 될 때 우리는 ‘실재’가 인도하는 대로 따라갈 수밖에 없다. 그럴 때면 실재 그 자체가 그것의 모든 일상적인 표현을 통해서 우리의 삶을 살아가기 시작한다. 우리 삶은 실재의 끝없는 드러남, 시작도 끝도 없는 모험이 될 수 있다. 당신이 보고 있는 이 책은 실재의 그 끝없는 속성, 삶이라는 모험의 그침 없는 펼쳐짐을 보여주려는 시도에서 나온 것이다. (17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