뭐든지 혼자 할 수 있다고 우기는 아이의 심리를 담은 그림책이다. 주인공 쿠우는 엄마랑 요리하는 것을 좋아한다. 특히 핫케이크 만드는 걸 제일 자신 있어 하는데, 엄마는 걱정이 되는지 자꾸만 곁에서 도와주려고 한다. 쿠우는 아랑곳하지 않고 달걀을 깨고, 마구 휘저어 반죽을 만들고, 프라이팬에 굽기 시작한다.
그런데 쿠우의 실수로 반죽이 조금 흐트러지자 엄마는 얼른 모양을 다듬어 준다. 하지만 쿠우는 도리어 엄마에게 화를 내며 울음을 터뜨리고, 엄마는 이럴 거면 다시는 요리하지 말라고 엄포를 놓는다. 서로를 이해하지 못하는 엄마와 쿠우는 과연 다시 화해할 수 있을까?
“엄마, 뭐 만들어? 나도 해 볼래.”
엄마가 하는 건 뭐든지 따라하려는 아이들
호기심이 왕성한 아이들에게 가장 큰 관심사는 역시 엄마다. 엄마가 먹는 것, 입는 것, 하는 것 모두가 아이들에겐 즐거운 놀이처럼 보이기 때문이다. 아이들은 아주 어릴 때부터 엄마가 하는 행동을 유심히 관찰하고, 서투르지만 흉내를 내기도 한다. 엄마가 청소기를 돌리면 곁에서 걸레질하는 시늉을 하고, 음식을 만들 때면 덩달아 재료를 만지며 즐거워한다. 하지만 엄마를 따라하는 아이의 귀여운 행동이 점점 버거워지는 순간이 온다. 엄마의 도움 없이 오직 자기 힘으로만 하겠다며 고집을 부리기 시작하는 것이다.
주니어김영사에서 출간된 신간《내가 해 볼래요!》는 이처럼 뭐든지 혼자 할 수 있다고 우기는 아이의 심리를 담은 그림책이다. 주인공 쿠우는 엄마랑 요리하는 것을 좋아한다. 특히 핫케이크 만드는 걸 제일 자신 있어 하는데, 엄마는 걱정이 되는지 자꾸만 곁에서 도와주려고 한다. 쿠우는 아랑곳하지 않고 달걀을 깨고, 마구 휘저어 반죽을 만들고, 프라이팬에 굽기 시작한다. 그런데 아뿔싸, 쿠우의 실수로 반죽이 조금 흐트러지자 엄마는 얼른 모양을 다듬어 준다. 하지만 쿠우는 도리어 엄마에게 화를 내며 울음을 터뜨리고, 엄마는 이럴 거면 다시는 요리하지 말라고 엄포를 놓는다. 서로를 이해하지 못하는 엄마와 쿠우는 과연 다시 화해할 수 있을까?
고집 센 아이의 마음을 들여다본 특별한 그림책
아이들은 뭐든지 자신이 직접 해 보는 걸 좋아한다. 하지만 엄마들은 걱정이 많다. ‘위험하니까’ ‘다칠까 봐’ ‘어지를 게 분명하니까’ 등의 현실적인 이유로 말리는 엄마와, 끝끝내 자기가 하겠다고 우기는 아이의 기 싸움은 한 치의 양보도 없이 팽팽하게 이어진다.
《내가 해 볼래요!》의 주인공 쿠우는 엄마와 크게 싸운 뒤 방에 들어가 혼자 훌쩍거린다. 바로 그때, 아까 쿠우가 굽다가 망쳤던 핫케이크가 찾아온다. 폭신폭신하고 달콤한 핫케이크의 위로에 쿠우는 조금씩 마음이 풀리지만, 다시 핫케이크를 만들긴 싫다고 외친다. 왜 그러냐는 질문에 쿠우는 이렇게 답한다.
“난 지금 엄마한테 화났으니까.”
쿠우는 엄마에게 인정받고 싶은 아이다. 울며불며 떼를 쓰고 혼자 하겠다고 고집을 부리는 것은, 실은 엄마에게 내가 이만큼 컸다고 자랑하고 싶은 마음이기도 하다. 이 책이 특별한 이유는 고집쟁이 아이와 엄마의 갈등과 화해라는 단순한 서사에 그치지 않고, 아이의 진짜 속마음과 입장을 충분히 헤아려 주는 데 있다.
도무지 이해할 수 없는 아이의 고집에 진이 빠진 경험이 있는 부모라면, 이 책을 아이와 함께 읽어 보길 권한다. 핫케이크에게 자신의 속마음을 털어 놓는 쿠우의 얘기를 통해 아이가 진정으로 원했던 것은 부모의 진심어린 격려와 인정이라는 것을 알게 될 테니 말이다. 아마도 그때쯤이면 아이와의 서먹한 감정도 눈 녹듯 사라져 있을 것이다. ‘혼자서도 잘 한다’는 엄마의 칭찬 한마디에 쿠우의 화가 스르르 풀린 것처럼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