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출산을 '아름다운 일'로만 생각한다. 물론 출산은 아름답다, 그리고 괴롭고 슬프고 힘들고 무섭고 아프고 바쁘고 웃프다. 이 모든 과정을 깨알같이 담은 <섹시함은 분만대에 두고 왔습니다>가 출간되었다. 일본의 인기 일러스트레이터 '야마다 모모코'가 '임신.출산 그리고 육아'라는 18개월의 대장정 동안 좌충우돌하는 진풍경을 담은 육아 카툰 에세이이다.
임신과 출산, 그리고 엄마 데뷔를 맞아, 아이의 발냄새, 입냄새까지 사랑스러운 육아생활의 행복을 전하는가 하면, 한편으로는 절대 빠지지 않는 살 때문에 좌절하며 여자로서는 이제 퇴화만 남은 것이 아닐까, 직장에는 과연 복귀할 수 있을까, 걱정하는 웃을 수만은 없는 현실을 토로하기도 한다. 에피소드마다 작가 특유의 유머러스한 일러스트와 촌철살인의 문장이 "맞아, 맞아" "예쁜 엄마라니, 그건 도시전설이지" 하는 폭풍 공감을 선사한다.
서강대학교와 홍익대학원에서 공부했다. 출판계에 입문한 이래 문학편집자로 일하며 틈틈이 일본 책을 우리말로 옮기고 있다. 히가시모토 도시야의 만화 《테세우스의 배》(1-10), 네코마키의 만화 《콩고양이》(1-10), 고레에다 히로카즈의 소설 《좀도둑 가족》 등을 옮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