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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로점] 서가 단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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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인터내셔널 부커상 수상작. 크리스마스를 며칠 앞둔 겨울날, 네덜란드의 농촌 마을에서 소설은 시작된다. 열 살 난 농장 아이 ‘야스’는 두꺼비를 관찰하고 젖소들을 돌보며 평소와 다를 것 없는 하루를 보낸다. 그날 아침, 큰오빠 ‘맛히스’는 간척지 스케이트 대회에 나갔다. “어두워지기 전에 돌아올게!” 오빠는 그렇게 말했지만, 그것이 마지막 인사였다. 날이 따뜻해진 탓에 얼음이 얇아졌고 선두로 나간 맛히스가 빠지는 것을 아무도 보지 못했다고 했다. 반짝반짝 빛을 내던 크리스마스트리가 집 밖으로 치워졌고, 야스의 삶은 어두워졌다.
부모님은 자신들의 상실을 감당하기에도 벅차 아이들을 보듬지 못하고, 상실에 대한 두려움에 사로잡힌 야스는 그날 입고 있던 빨간 코트를 한여름이 되어도 벗지 못한다. 심지어는 대변마저 참는다. 얼마 후 마을 전체에 구제역이 돌면서 백 마리가 넘는 소들이 살처분된다. 야스는 어떻게 해서든 이해하고 싶다. 여전히 선명하기만 한 슬픔과 가끔 맹렬히 솟는 폭력성, 뱃속을 간질이는 성적 욕구, 그날 맛히스 오빠가 느꼈을 극한의 추위와 고통을. : 고통에 잠식된 이 작은 세상을 보라. 직시하기 힘들겠지만 못 본 척하기는 더욱 힘들 것이다. : 어떤 제약도 없는, 거침없고 불손하며 완전히 새로운 목소리가 나타났다. : 압도적인 슬픔과 광기, 죽음, 근친상간, 잔인성, 절망으로 가득한 유년의 서사. 그러나 이 소설이 가진 폭발력은 충격이 아닌 작가의 곧고 우아한 문체에 있다. : 반드시 읽어야 하고 기억해야 하는 책. 이 이야기의 슬픔에는 독특한 힘이 깃들어 있다. : 사실적인 황량함과 초현실적인 어둠, 시적이고 정제된 언어. : 절제된 내러티브로 그랑기뇰적인 기괴함을 전달한다. 이 책을 추천한 다른 분들 : - 서울신문 2021년 11월 26일자 - 문화일보 2021년 11월 26일자 '이 책' - 한겨레 신문 2021년 12월 3일자 - 한국일보 2021년 12월 2일자 '새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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