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세주의 사상가 쇼펜하우어의 인기가 식을 줄 모른다. 생을 향한 그의 적나라한 응시가 ‘욕망을 내려놓고 살아가는 힘’을 주어서일 것이다. 그러나 욕망이 사라진 자리를 그대로 비워놔도 괜찮을까. 시간도 방법도 없다는 이유로 더 나은 삶에 대한 생각을 이대로 멈춰도 될까.
국내 최고의 들뢰즈 사상 연구자이자 시인과 평론가로 활동해온 서강대학교 철학과 서동욱 교수가 7년 만에 출간한 에세이. 연결될수록 고립되는 세계, 버틸수록 소진되는 일상에 던지는 철학의 위로는 “삶에서 어디에 햇살이 깃들고 어디에 반가운 여름비가 오는지” 찾아준다. 우리는 한 사람의 마음을 어루만지고 모든 변화의 출발점이 되는 생각, 날씨를 선물해주는 생각의 힘을 체험하게 될 것이다.
프롤로그: 날씨를 선물하는 일기예보
1부 우리는 성숙할 수 있을까
삶, 우주, 그리고 모든 것에 대한 해답│기생충의 예술과 철학│반복, 인생과 역사와 예술의 비밀│자기기만, 영혼의 질병│서양의 본질, 우울과 여행: 바다 이야기 1│물과 바다의 철학: 바다 이야기 2│아이네아스, 보트피플의 로마 건국: 바다 이야기 3│남녀관계는 평생의 학습을 요구한다│동물은 우리에게 무엇인가│희생양 없는 사회를 향하여
2부 세상을 견뎌내기 위하여
소년의 나라│바보와 천재│늑대인간│인공지능과 인공양심│문제를 만들어내는 능력│철학과 매스미디어│철학자와 계몽군주│서유기와 혹성탈출의 정치│근대와 인간 주체의 탄생│근대 이후, 하이브리드의 삶 또는 AI
3부 위안의 말
산책│염세주의│유머│사랑의 말│기차 이야기│피젯스피너와 너무 지친 인간│혼밥│바람과 허파의 철학│《홍루몽》의 시회│차이가 우리를 보호한다
4부 예술과 세월과 그 그림자
느려질 권리│환생 이야기│쓰레기의 철학│디자인, 예술로서의 장식품│경직된 세계와 예술이 알려준 자유│인생의 빛나는 한순간│나이 드는 인간을 위한 철학│레트로마니아 또는 수집가│죽음을 어떻게 볼 것인가│축제
에필로그: 쓰다듬는 손길
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