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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로점] 서가 단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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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산군은 박원종의 쿠데타를 알고서도 침묵했다. 만약 운명의 그날, 왕이 군사를 동원하여 쿠데타를 진압했다면 조선사의 물줄기는 어떻게 바뀌었을까? <왕의 하루>는 왕의 문제적 하루를 씨줄로 삼고 만주와 중국 지역을 포함하는 아시아사를 날줄로 삼아 역사의 숨겨진 이면들을 단 하루로 환원해낸 역사서다.
이 하루 동안 궁녀와 내시들이 북적이는 아침 기침에서 내밀한 밤의 사생활까지 상반되는 시간들이 혼합되고, 은밀한 독살에서 피 냄새가 풍겨오는 쿠데타까지 치명적인 사건들이 교차한다. 더불어 건국 영웅 이성계부터 망국의 한을 품고 죽어간 순종까지 500년 역사의 격랑이 만들어낸 최고 권력자들의 군상을 펼쳐놓으면서 진정 왕이란 누구였으며, 지금은 어떤 이가 최고 지도자가 되어야 하는지 독자들에게 되묻는다. 서문 - 조선 국왕의 하루, 조선 국왕의 일생 : 아마도 전체 학문분야를 통틀어서 지속적으로 가장 많은 대중서가 출간되는 분야는 조선시대 역사분야일 것이다. 그 이유로 다음 몇 가지를 들 수 있다고 본다. 첫째, 조선시대는 대한민국의 바로 직전 왕조라는 점에서 현재와 직결될 수 있는 요소가 많다는 점. 둘째, 조선시대의 기록이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에 <훈민정음>, <조선왕조실록>, <승정원일기>, <조선왕조의궤>, <일성록> 등 5종류나 등재될 정도로 풍부하여 다양한 스토리텔링이 가능하다는 점. 셋째, 조선왕조시대 기록 중 가장 중요하고 분량이 많은 <조선왕조실록>이 전부 번역되고 서비스되어 누구나 쉽게 검색 및 활용을 할 수 있다는 점. 넷째, 조선시대를 소재로 한 TV 역사극이나 영화가 인기를 끌면서 자연히 조선시대 역사에 대한 대중들의 관심이 커졌고, 이를 반영하여 다양한 방식의 대중서가 출간되고 있다고 생각한다. 물론 이러한 대중서들의 수준이 만족스러운 것은 아니다. 특히 <조선왕조실록> 번역본의 이용이 편리해짐에 따라, 과거에는 전문역사가라고 하더라도 일생동안 한 권도 내기 힘든 주제의 책들이 전문역사가가 아님에도 편리한 번역본 검색을 활용하여 다수 출간되고 있다. 따라서 다양한 대중서의 출간은 반갑지만, 자료해독 능력 및 창의적 해석과 관련하여 옥석(玉石)을 가려주는 비평도 필요하다. 본 책 <왕의 하루>를 쓴 저자는 저널리스트이다. 그는 비록 전문 역사학자는 아니지만 이미 조선시대사에 대한 여러 권의 뛰어난 저서를 낸 바 있다. 이번에 ‘운명적인 하루’를 모티브로 하여 조선시대 역대 왕의 극적인 사건들을 흥미롭게 풀어냈다. 가장 바쁜 직업이 기자일 터인데 이렇게 지속적으로 책을 출간한다는 것은 저자야말로 정말로 역사를 좋아하고 역사를 통해 대중에게 말하고 싶은 것이 많기 때문일 것이다. 이 책을 추천한 다른 분들 : - 중앙일보 2012년 11월 24일자 '책꽂이' - 조선일보 북스 2012년 12월 1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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