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이제 땅과 하늘이 아니라 구글 어스와 클라우드에 거주한다. 우리는 엄청난 데이터를 저장하지만 기억을 되짚지 않는다. 모든 것을 알아두지만 깨달음에 이르지 못한다. 친구와 팔로워를 쌓아가지만 타자와 마주치치 않는다. 우리는 탈사물화한 세계, 정보가 지배하는 유령 같은 세계에 살고 있다.”
재독 철학자 한병철의 신작. 그의 진단에 따르면 우리는 사물의 시대에서 반사물, 즉 정보의 시대로 넘어가는 이행기에 살고 있다. 우리의 주의력은 점점 더 사물에서 반사물을 향해 이동한다. 스마트폰은 묵주와 같은 기능을 하는 ‘디지털 성물’이 되어가고 있으며, ‘좋아요’는 ‘디지털 아멘’이다. 정보가 우리 삶을 지배하고, 소통이 우리를 취하게 한다. 실재와의 사물적 접촉이 거의 발생하지 않으며, 실재는 고유한 현존을 박탈당한다. 한병철은 정보 및 소통에 대한 열광과 이것이 낳는 문제를 신랄하게 지적하면서, ‘사물의 마법’으로 돌아갈 것을, 정보의 소음 속에서 잃어버린 고요를 되찾을 것을 요청한다. 서문 : “한병철은 새로이 되살아난, 전례 없이 읽기 좋은 독일 철학의 귀재로 불린다.” : “가장 중요한 현대 철학자 중 한 명.” : “한병철은 우리 일상을 지탱하는 사고 체계를 단 몇 개의 문장만으로 무너뜨린다.” : “이 시대의 성격을 분명히 해독하려는 모든 학문 분야의 전문가들에게 읽히고 연구되는 철학자.” : “세계에서 가장 널리 읽히는 독일 철학자.” 이 책을 추천한 다른 분들 : - 한겨레 신문 2022년 9월 23일자 '책&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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