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주’라고 하면 떠오르는 몇몇 이미지가 있다. 눈처럼 새하얀 피부에 부드럽게 굽이진 머리카락, 아름다운 얼굴과 풍성한 드레스가 잘 어울리는 날씬한 몸, 아무리 힘들어도 웃음을 잃지 않는 밝고 긍정적인 성격, 악역은 물론이고 발밑의 풀 한 포기마저 소중히 여기는 선하디선한 마음 등등. 이런 유형의 공주는 각종 동화와 애니메이션 속에 아주 오랜 세월 변함없이 존재했으며, 그 모습째 고정 관념으로 굳어져 자신이 어디에 살건 그리고 어떤 사람이건 모두가 똑같은 공주를 떠올리게 만들었다.
여기, ‘전형적인 공주’와는 거리가 멀지만 공주가 되길 꿈꾸는 소녀가 있다. 2021년 뉴베리상을 수상하며 이름을 알린 한국계 작가 ‘태 켈러’의 새 동화, 《그리고 미희답게 잘 살았습니다》 속의 주인공이다. 그동안의 작품에서 진정한 자신을 찾고 자신만의 스토리를 만들어 가는 인물을 주인공으로 내세웠던 작가는 이번에도 한국계 미국인 소녀를 선택했다.
자신이 사는 세상에서는 완벽한 소속감을 느끼지 못하는 이민 가정의 아이이자 ‘아이’와 ‘여성’ 사이 어딘가에 걸친 아주 평범한 아이 ‘미희’가 위험하고도 환상적인 모험을 펼치는 가운데, 모험 끝에 어떤 결말이 기다리고 있을지 제목처럼 정말 자신답게 ‘잘’ 살게 되는지 궁금증을 자아내는 동화이다.
사과나무에 오르는 백설 공주 ․ 11 / 냉장고 안의 숲 ․ 20 / 어서 오세요, 동화 속 세계에 ․ 35 / 후디니의 제안 ․ 50 / 공주가 되는 규칙 ․ 67 / 첫 마법 ․ 78 / 잠자는 숲속의 공주 ․ 97 / 버사의 속셈 ․ 114 / 이상한 나침반 ․ 129 / 마녀와 과수원 ․ 143 / 균열 ․ 163 / 오두막의 곰 세 마리 ․ 180 / 저주에 걸린 성 ․ 198 / 결말을 바꾸는 대가 ․ 210 / 집으로 돌아가는 문 ․ 225 / 첫 번째 모험, 그 후 ․ 23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