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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로점] 서가 단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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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 인문학부 교수진이 2004년 선정한 ‘서울대생들이 꼭 읽어야 할 인문고전’을 어린이와 청소년이 이해하기 쉽도록 만화로 만든 인문고전 입문서 시리즈 마흔 번째 권. 변화하는 현실에 능동적으로 대처하기를 바랐던 학자 최한기와 그의 <기학>을 만화로 만난다.
최한기는 전통적인 유학 사상을 실증적, 과학적으로 새롭게 발전시킨 조선 후기 실학의 대표적 학자이다. 최한기의 <기학>은 참된 학문이 무엇인가에 대한 문제의식에서 출발한 학문이다. 최한기는 우주 만물과 우리 몸을 이루고 있는 것을 기(氣)라고 했다. 기학은 ‘기’로 이루어진 구체적 사물에 대한 경험을 축적하여 나온 학문이다. 그래서 >기학?에는 만물을 이루는 기의 성질이 담겨 있다. 최한기가 살던 당시의 조선 사회는 내적으로는 상업이 발달하기 시작했으며, 외적으로는 서양의 발달한 과학 기술이 들어오고 있었다. 하지만 조선 사회의 지배층은 변화를 거부하고 있었다. 최한기는 그런 지배층과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처하지 못하는 성리학을 비판했다. 또, 농업만 숭상하고 상업을 통한 이익 추구를 천시하던 사회적 시선도 바꾸어야 한다고 했다. 상업이 백성에게 이익이 된다는 것을 주장하여 적극적으로 장려했다. 기획에 부쳐 : 몸과 마음이 지치고, 세상살이가 빡빡해져 올 때 사람들은 산을 오른다. 높은 산일수록 힘이 들고, 포기하고픈 생각이 더 많이 들지만 다 오르고 나면 세상이 달라 보인다. 고전이란 높은 산과 같은 것이다. 《서울대 선정 인문 고전 50선》은 어린이들에게 더 높은 산에 대한 욕망을 불러 일으켜 줄 것이다.
: 수업 시간에 제목만 알던 작품들을 만화로 만난다는 것, 그래서 더 쉽고 재미있게 고전들을 접할 수 있다는 것은 정말 기분 좋은 일이다. 이 책을 통해 내 지식의 팔이 다섯 뼘쯤 더 길어진 느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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