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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로점] 서가 단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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움베르토 에코의 네 번째 장편소설 <바우돌리노>가 출간됐다. 에코 하면 딱 떠오르는 키워드인 '중세, 종교, 언어' 등등의 요소는 여전하지만, 이전 작품들에 비해 훨씬 대중적이고 읽기 즐겁다. 이탈리아 대사관에서 주는 번역문학상을 받은 이현경씨의 번역도 매우 깔끔하다.
<장미의 이름>이 웃음에 대한 이야기였다면, <바우돌리노>는 허구가 가지는 힘에 대한 찬양서이다. 상상과 실재가 뒤섞인 바우돌리노의 이야기를 듣고 있노라면, 현실세계를 풍요롭게 만드는 말의 힘에 대해 다시 한번 실감하게 된다. 언어에 천부적인 재능을 지니고 있으며 기발한 이야기들을 끊임없이 꾸며내는 주인공의 모습이, 은근슬쩍 에코 자신을 빗댄 것이란 사실을 발견하는 것도 또다른 즐거움. 독자의 이해를 돕기 위해 원저에 없는 각주를 100여 개 달았으며, 유럽사에 낯선 이들에게 도움이 되도록 소설과 관계된 사건들을 연대순으로 정리하여 부록으로 첨부했다. 상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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