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
[종로점] 서가 단면도
|
동북아 역사에서 오늘날까지 가장 많이 회자되는 시기는 일명 '삼국지'라 일컬어지는 소설로 대변되는 삼국 시대이다. 그동안 책과 영화, 게임 등에서 재탄생되어 온 이 시기는 수많은 영웅호걸들이 등장하는 난세의 전형처럼 여겨져 왔다. 하지만 사실상 이 시기는 중국 역사에서 일부분에 불과했을 뿐이며, 동북아 역사 전체로 봤을 때는 그 위상이 더더욱 작아질 수밖에 없다.
<삼국지>로 대변되는 특정 시기는 4백 년 동안 이어진 '위진남북조' 시대의 서장에 해당하는 불과 1백 년 남짓한 시기일 뿐이다. 삼국 시대에 뒤이어 이어지는, 위진남북조 시대를 읽어야만 전체 역사의 흐름을 하나로 꿰어 맞춰 볼 수 있다. 위, 촉, 오로 삼국이 나뉘어 다투던 시기는 그 뒤에 이어지는 위진남북조를 위한 토대가 형성되던 시기였으며, 그 결과물은 마침내 위진남북조가 들어서면서 숙성되기 시작했다. <삼국지>만 읽고 중요한 역사의 통찰을 얻었다고 지레짐작하며 덮었다면 그것은 요리의 재료만 늘어놓고, 정작 요리는 하지 않은 것과 비슷한 셈이다. 이 책은 땅 위에서는 16국이 서로 들어서고 멸망하면서 각축을 벌이는 동안 사람들의 의식 세계에선 불교와 도교, 유교, 법가, 명가 등 수많은 사상이 각축전을 벌이던, 동북아 역사상 가장 큰 격변기이자 용광로였던 위진남북조 시대를 또 다른 제2의 <삼국지>처럼 재미있게 소개하고 있다. 이 책을 추천한 다른 분들 : - 동아일보 2014년 3월 29일자 '책의 향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