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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로점] 서가 단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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쉽고 재미있게 과학을 설명하는 저자로 알려진 권오길 교수의 저서. 인간에서부터 작은 미생물에 이르기까지, 이 땅에서 우리와 함께 살아가는 온갖 생물들에 대한 숨겨진 이야기와 깊은 성찰이 담겨 있다. 인간, 동물, 곤충, 식물은 물론 미생물에 이르기까지 바다와 육지, 하늘을 막론하고 이 땅에서 흩어져 지금까지 우리와 함께 살아왔고, 지금도 우리와 함께 살고 있는 뭇 생명들이 소개된다.
인간은 태어날 땐 모두 평발이지만 나중에 발바닥이 오목하게 들어간다는 사실에서부터 손가락을 꺾으면 소리가 나는 이유, 우리의 얼굴에 볼볼 기어 다니는 모낭진드기의 엽기적인 생활상 등을 소개하는 장을 보면 우리의 몸 역시 하나의 우주이자 신비의 결정체란 사실을 알 수 있다. 또한 과학 수사에 사용되는 빈대의 놀라운 능력과 인간의 털을 사라지게 만든 장본인으로 지목되는 이[蝨]와 같은 벌레부터 외과 치료에 사용되는 거머리, 맹수의 제왕이지만 사냥 실력은 형편없어 성공률이 20퍼센트밖에 안 되는 호랑이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생물들이 차례차례 소개된다. 뿐만 아니라 ‘갈등’의 어원이 된 칡과 등나무의 자리싸움, ‘옹고집’이란 단어를 만들게 한 매의 고집스러움, 김장에 담긴 과학적 진실, ‘된장’녀란 표현으로 폄훼되기엔 너무나 뛰어난 된장의 능력 등 우리가 먹고, 마시고, 이야기하는 등의 일상생활 속에서 알게, 모르게 접하게 되는 생물들의 이야기를 만날 수 있다. 특히 저자 특유의 사투리와 순우리말 사용으로 할아버지나 아버지로부터 전래 이야기를 전해 듣는 듯한 구수한 문체가 인상적이다. 이 책을 추천한 다른 분들 : - 중앙일보 2012년 10월 27일자 '책꽂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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