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암사는 고전 읽기가 즐겁지 않았던 이유가 표현의 문제에 있다고 보고, 한문으로 된 문장은 우리말로 풀어쓰고, 필요에 따라 해설을 삽입하여 주석이 없이도 누구나 쉽게 읽을 수 있도록 한 우리가 정말 알아야 할 우리가 정말 알아야 할 우리 고전 시리즈를 펴냈다.
<춘향전>은 조선 말기의 판소리계 소설 가운데 하나이다. 판소리계 소설이란 판소리에서 시작되어 씌어진 소설을 말한다. 판소리는 18세기 초에 형성된 것으로 추정된다. 판소리 안에는 민요. 시조. 가사. 잡가 등 다양한 민속 문학과 한시. 고사 등 양반의 상층 문학이 두루 수용되어 서민적인 소박함과 솔직함, 양반적인 우아함이 어우러져 있다. <춘향전>은 기본적으로 열녀 설화, 암행어사 설화, 신원(伸寃) 설화, 염정(艶情) 설화 등 각각의 줄거리와 주제를 지닌 몇몇 근원 설화가 모여 작품에 녹아들어 한 편의 소설로 형상화된 것이다. 그런만큼 <춘향전>은 어느 한 작가의 독창적인 창작품이 아니라 작자와 독자의 폭넓은 공감으로 탄생한, 집단 의식이 반영된 결과물인 셈이다. 이 책에서 소개하는 <춘향전>의 바탕본은 목판본 완판 84장본 '열녀춘향수절가' 이다. 이 84장본은 풍부한 가요의 삽입과, 그로 인하여 서사 구조와 서정성이 조화를 이루어 판소리계 소설로서의 특징이 극대화됨으로써 목판본 <춘항전>의 최고의 작품으로 평가 받는다. 지은이는 판본에서 생긴 오류를 수정했고, 어려운 한자말이나 고사성어는 쉬운 우리말로 바꾸거나 풀어써서 이해를 돕는다. 또 이미 생명력을 잃어 의미전달이 곤란하나 아름다운 우리말은 현대 용어로 바꿔쓰고 괄호로 처리했다. 1. 선녀가 속세로 귀양살이 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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