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종로점] 서가 단면도
|
선명한 모순 사이에서 흔들리는 모호한 세상을 신랄하게 포착하는, "우리가 일찍이 본 적이 없는 소설"(문학평론가 김영찬)을 쓰는 작가 김사과의 미연재 신작 소설. 2013년 <천국에서> 이후 5년 만에 발표하는 장편인 <N. E. W.>에서 김사과는 당신이 발 디딘 여기의 오늘을 살피고 다음 세대가 맞이할 '멋진 신세계'를 가늠한다.
"세계의 파괴!" "날것의 문장들!" "지독한 폭력!" "낯선 충격!" …… 한때 김사과의 소설을 수식하던 느낌표 가득한 말들은 가끔 그의 소설보다 더 격렬했다. 하지만 더는 이미 망한 세상에 대고 파괴를 말할 필요가 없다. 감정의 분출에서 냉철함으로, 김사과의 변화가 두드러진 건 "모든 게 망가졌는데 왜 아무것도 무너져 내리지 않"는지 끈질기게 물었던 지난 장편소설에서부터였다. 그간 "이 세계는 끝난 것이 아니라 '더 나쁜 쪽으로' 나아갈 여지가 남아 있다"며 내비쳤던 어떻게든 살아가야 하는 '남은 자들의 세계'는 <N. E. W.>에 이르러 본격적으로 형상화된다. "제가 드리고 싶은 말은요, 새로운 시대엔 새로운 시대에 맞는 거짓말이 필요하다는 거예요. 새로운 세계에 걸맞은 환상이요." 새로운 시대가 더 나은 세상일 거란 보장은 어디에도 없다. 다만 언젠가 그 '멋진 신세계'를 맞닥뜨릴 때, 김사과는 세계의 결함을 가장 잘 드러내 보일 작가일 것이다. 세상엔 분명 그런 통쾌한 비극의 자리가 있다. 이야기의 시작 7
이 책을 추천한 다른 분들 : - 한국일보 2018년 8월 10일자 '책과 세상' - 경향신문 2018년 8월 17일자 '책과 삶' - 서울신문 2018년 9월 5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