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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로점] 서가 단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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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움’을 화두로 현대 사회의 문제를 파헤친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추구되는 ‘아름다움’은 모든 부정성과 낯섦을 제거하고 긍정성과 자기 동일성만이 부유하는 ‘매끄러움’의 미에 지나지 않게 됐다고 말한다. 그러면서 우리가 구원해내야 할 진정한 아름다움이 무엇인지 이야기한다. 오늘날 미의 기준에 대한 관찰에서 신자유주의적 특성에 대한 예리한 통찰로 이어지는, 혁신적 문화 비평을 선보인다.
오늘날 미에서는 아주 많은 자극들이 생산된다. 바로 이러한 자극과 흥분의 홍수 속에서 미가 사라진다. 훌륭한 예술작품의 기준도 우리에게 시각적 즐거움을 주는 것이 되고 그 판매 가격이 그 작품의 가치로 환산된다. 그러나 진정한 미는 소비될 수 없는 것이다. “소비와 미는 서로를 배척한다. 미는 향유하라고, 소유하라고 유혹하지 않는다. 오히려 미는 관조적인 머무르기로 초대한다.” 그리하여 아름다움은 자본주의와 결코 화합할 수 없다는 것이 한병철이 우리에게 주는 강력한 메시지다. 아름다운 대상을 자기확인과 만족, 향유의 도구로 삼기를 그만두고, 자신에게 충격과 전율과 불안과 고통을 안겨주며 상처를 입히는 것을 받아들일 때, 비로소 주체는 타자의 타자성을 인식하고 타자를 향해 자신을 열어놓을 수 있게 된다. 결국 저자가 이야기하는 ‘아름다움의 구원’은 곧 ‘타자의 구원’이다. 매끄러움
이 책을 추천한 다른 분들 : - 한겨레 신문 2016년 6월 2일자 - 동아일보 2016년 6월 4일자 '책의 향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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