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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로점] 서가 단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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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회 ‘마해송문학상’ 수상작. 학교 현장에서 일어나는 왕따 문제에 놓인 아이의 모습을 과거와 현재를 오가며 설득력 있고 현실감 있게 보여 준다. 솔직함과 솔직하지 못함 사이에서 갈등하고 고민하는 아이의 뛰어난 심리 묘사와 상황 묘사, 현실이라는 날실과 판타지라는 씨실로 직조한 탄탄한 구성은 상당한 흡인력을 발휘한다.
할머니와 단둘이 사는 경아는 좀 지저분하고 소심한 성격 때문에 반에서 소위 잘 나가는 지수의 주도하에 왕따의 타깃이 된다. 지수 무리는 무시하는 것으로도 모자라 면박을 주고 더 나아가 폭력까지 행사하려 든다. 해미는 지수가 꾸민 계략을 알고 그 일에서 빠지려 하지만 뜻하지 않게 현장을 목격하고 된다. 해미는 선생님의 설득으로 그 현장에 있던 아이들의 이름을 이야기한다. 그리고 그 일로 자신이 왕따에 처하게 될 위기를 맞게 된다. 괴로운 마음에 펼친 일기장은 해미가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안다는 듯 새로운 세계인 ‘시간의 섬’으로 해미를 인도하는데…. : 『황금 깃털』은 스케일이 크고 구성력이 돋보이는 판타지 동화다. 현실이라는 날실과 판타지라는 씨실로 피륙을 조합하듯 직조한 서사력이 환상 동화가 범하기 쉬운 황당 구조를 극복하고 있다. 판타지의 바다를 항해하다가 현실이라는 항구로 회항할 때 방향감을 잃지 않은 조타술이 믿음을 주었다. : 『황금 깃털』은 일종의 시간 이동 판타지를 표방한 작품이었다. 아이들이 겪는 갈등을 아이들만의 문제가 아닌 인생 전체에서의 딜레마로 확장시키고 단기 미봉책이 아닌 근본적인 해결책을 제시하는 시각도 듬직했으며, 심리 묘사와 상황 묘사도 상당한 흡인력을 보여 주었다. : 『황금 깃털』은 후회스런 과거를 오려 내고 싶다는 사람들의 욕망을 비교적 세련된 방식으로 다루었다. ‘시간의 섬’이라는 상상 속의 공간을 매끄럽게 오가면서 ‘오늘이 확정되는 것에 대한 두려움’을 입체적으로 묘사하였다. 특히 주인공 해미의 마음속 갈등을 정확하게 읽고 그에 집중하여 이야기를 전개해 나간 점이 돋보였다. 이 책을 추천한 다른 분들 : - 중앙일보(조인스닷컴) 2012년 05월 26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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