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가 최인호가 어머니를 그리며 쓴 에세이.
그 역시도 여느 자식들처럼 '조금만 더 생각하고, 조금만 더 사랑하고, 조금만 더 위해드렸으면-' 하고 가슴저린 후회를 한다. 그리 곱지도, 현명하지도 않았건만, 툭하면 동네 사람들과 소리를 질러대며 싸웠고, 생선 장수가 생선을 팔지 않겠다고 할 만큼 끈질기게 물건값을 깎는 분이셨지만 몹시 어머니가 보고 싶다는 것.
이것저것 섞어 끓여낸 섞어찌개, 도시락 반찬통 속에 대가리째 집어넣은 삶은 꽁치, 모양도 없게 프라이팬에 넓적하게 부쳐서 밥 위에 얹은 달걀부침은 어머니와 연결되어 있는 기억의 한 토막.
이런 저런 어머니의 모습은 300 페이지가 훌쩍 넘도록 새록새록 반추된다. 끝내 지은이는 자신의 어머니에서 '한국의 모든 어머니'로 그리움을 한 단계 끌어올리며 '어머니, 어머니는 영원히 죽지 않습니다'고 읊조린다.
- 서장
1. 영결미사
2. 어머니의 꿈
3. 용서하여 주십시오
4. 거짓말하지 말아라
5. 어머니의 묵주
6. 목욕탕의 추억
7. 어머니의 몸과 피
8. 어머니의 약속
9. 어머니의 은혜
10. 맛있는 고기 반찬
11. 감을 먹으며
12. 단골 안마사
13. 어머니의 시집살이
14. 내 마음의 열매
15. 어머니는 죽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