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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로점] 서가 단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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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에서 매일 입고 가꾸고 치장하는 패션을 통해 역사, 문학, 철학, 문화를 넘나들며 인간의 심리와 행동, 문명의 발전사를 보여주는 책이다. 국내 패션 큐레이터 1호로서 미술과 패션을 결합한 독창적인 저술로 독자들의 미감을 일깨워준 저자 김홍기가 이번 책에서는 옷이라는 구체적인 사물을 통해 인문학적 성찰을 시도한다. 저자는 너무나도 친숙한 탓에 '제대로 생각할 기회조차 없었던' 옷이야말로 우리 삶의 정서적 동반자이자 사유의 기폭제라고 말한다.
저자는 인간의 자아 발견과 궤를 같이하는 복식사 이야기부터 자기 배려의 기술, 우아한 삶의 조건, 관능자본의 힘, 나이 듦의 미학에 이르기까지 패션의 사회적 의미와 패션이 우리 삶에 미친 영향을 풍부한 사례와 함께 보여준다. 패션으로 철학하고, 자기를 탐구하며, 더 나아가 인문학 공부를 시도하는 이 책은 지적 허기를 채워 줄 뿐만 아니라, 키케로, 스피노자, 발자크, 예이츠, 푸코, 코코 샤넬 등 유명인사들의 패션에 관련한 반짝이는 통찰이 담겨 있어 읽는 재미까지 쏠쏠하다. 들어가며 | 당신의 옷장을 열어라 : 우리가 매일 입는 옷과 옷 입기에 대한 인문학적 접근이 매우 흥미롭다. 역사적 통찰과 곁들어진 스토리텔링이 절대 지루하거나 어렵지 않다. 패션용어들에 대한 해설뿐만 아니라 옷과 옷 입기에 대한 다양한 역사적 인물들의 짧은 멘트 또한 꽤나 재미있다. 이 책으로 인해 우리가 옷을 대하는 태도가 조금은 달라지기를 바라며, 옷을 좋아하고 옷 입기를 즐기는 모든 잠재 패셔니스타들에게 일독을 권한다. : 영혼의 갑옷이라는 이것! 옷은 제2의 피부이자 우리 내면에서 작동하는 무의식의 욕망과 자아를 표출하는 도구다. 저자는 옷뿐만 아니라 구두, 안경, 단추, 지퍼, 포켓 따위를 아우르는 패션의 유구한 역사를 더듬는다. 옷 입기라는 소소한 주제에서 시작해 패션을 중심으로 한 문명사 탐험으로 확장하며 독자의 인식을 틔우는 데 기여한다. 책을 읽는 내내 저자의 인문학적 성찰에 감탄했고, 활달한 글쓰기에 깊은 감명을 받았다. : 왜 진작 이런 책이 없었을까? 예술과 패션 사이를 아슬아슬 넘나들던 김홍기의 글쓰기가 드디어 한숨 고르고 진검을 꺼내들었다. 한 시대의 철학과 사회와 기술을 근간으로 철저히 사람들의 취향에 바탕을 두고 성장해온 패션에 관한 역사, 그리고 그에 관한 김홍기만의 예리한 시선이 지금껏 우리에게 없던 패션에 관한 가장 새롭고도 흥미로운 이야기로 탄생했다. 형이상학적 통찰력이 탁월하게 빛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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