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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로점] 서가 단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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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6년 초판이 나온 이후, 강박장애로 고통받는 40만 환자를 구원한 의학계의 고전 베스트셀러 《강박에 빠진 뇌》의 출간 20주년 기념 특별판이 한국어로 번역·출간되었다. 제프리 슈워츠는 UCLA 정신과 의사이자 강박장애 전문가로, 20여 년을 강박장애 연구에 매진하며 강박사고와 강박충동의 원인을 뇌의 신경학적 불균형에서 찾았다. 이러한 상태를 ‘브레인 락Brain Lock’이라고 하는데, 뇌는 불안의 목소리를 앞세워 계속해서 잘못된 메시지를 보내고, 그에 따라 특정 행동을 반복하게 되는 충동에 갇히게 된다.
20주년 기념판 서문에서 밝혔듯, 강박장애를 겪는 사람들이 자기 주도 행동 요법을 통해 이 병을 이겨낼 수 있다는 이 책의 핵심 개념은 세월의 시험을 무사히 통과해 여전히 건재하다. 이 치료법은 오늘날에도 외래 진료의 표준으로 쓰이고 있다. 이번 20주년 기념판은 기존 연구를 토대로 하되, 그간 추가로 이루어진 연구를 통한 더욱 풍부한 사례와 새로운 자료가 추가되었다. 한마디로 이 책의 메시지는 강박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약에만 의존해 수동적으로 낫기를 기다려서는 안 되고, 강박과 불안이라는 악마와 능동적으로 싸워야 한다는 것이다. 이 책은 강박장애 환자나 가족들에게는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는 매뉴얼이, 강박적 성격장애를 겪고 있거나 ‘혹시 나도 강박장애인가?’ 느끼는 이들에게는 스스로 점검하고 배워나가는 기회가 될 것이다. 머리말 | 20주년 기념판 서문 : 종종 독자로부터 강박장애에 시달리고 있는데 어떻게 치료할 수 있냐고 묻는 메일을 받는다. 그러면 답장 말미에 이 책을 추천해주곤 했다. 나 역시 사춘기 시절 몇몇 강박장애 증상을 겪었는데, 혼자 치료를 해보는 과정에서 이 책의 도움을 받았다. 이젠 보도블록의 선을 밟기도 하고, 대칭과 질서에 집착하지 않으며, 자동차 번호판의 숫자를 더하지도 않는다.
강박장애를 설명하는 ‘브레인 락Brain lock’ 개념을 처음 제시하며 정신의학 분야에서 고전이 된 이 책은 강박장애가 뇌 관련 질병이라는 사실을 명확하게 밝히고, 자기 주도 행동 요법을 그 치료법으로 제안한다. 강박적인 생각들에 이름을 붙이고, 치료를 위해 어디에 초점을 맞춰야 하는지 삶의 틀 안에서 평가하게 한다. 이 과정에서 ‘공정한 관찰자’이자 ‘현명한 옹호자’를 만나게 될 것이다. 부디 많은 이가 이 책을 통해 삶을 황폐하게 만드는 생각에 서 벗어나 자유로운 삶으로 나아가길 기원한다. 이 책을 추천한 다른 분들 : - 세계일보 2023년 7월 15일자 '새로 나온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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