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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로점] 서가 단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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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8년 출간된 이래 누적판매 2,000만 부라는 대기록을 세운 <이문열 삼국지>가 출간 30여 년 만에 새롭게 출간된다. 나관중 판본을 기본으로 하여 우리 시대 대표 작가인 이문열의 글맛으로 살려낸 <이문열 삼국지>는 오랫동안 최고의 고전으로 사랑받아왔다. 무수한 평역본 중 특히 이 책이 한 세대를 넘어서까지 생명력을 가질 수 있었던 것은, 이문열 작가 특유의 날카로운 문장과 흡입력 있는 구성이 돋보였기 때문이다.
방대한 서사와 영웅호걸들의 이야기들을 지루하지 않게, 다음 권을 넘겨보게 만들어 삼국지를 처음 접한 이들도 충분히 재미있게 읽을 수 있었던 것. 더불어 다른 판본에서는 삭제되거나 경시된 ‘시’, ‘평’ ‘표’ 등 중국 문학의 특징을 고스란히 살려낸 서사와 문학적 힘이 발휘된 덕분이기도 하다. 이번 개정 신판에서는 이런 장점은 유지하면서, 지난 30년간 독자들에게서 받은 질문과 평역자 자신이 계속하여 고민하였던 내용들을 새롭게 손보고, 요즘 세대도 쉽게 읽을 수 있도록 한자어의 독음과 주석을 달았으며, 의미가 명확한 한자어는 병기하지 않음으로써 좀 더 읽기 쉽도록 고쳤다. 작가는 수개월에 걸쳐 한 글자 한 글자를 곱씹으며 문장을 다시 만졌다. 여기에 타이완의 유명 화가인 정문(鄭文) 작가의 그림을 함께 수록하여 보는 즐거움을 배가했다. 독특한 화풍으로 삼국지의 각 인물과 주요 사건을 그려낸 정문의 그림은 삼국지 특유의 서사를 더욱 돋보이도록 만들어준다. 서사(序辭)
창천(蒼天)에 비끼는 노을 누운 용 엎드린 범 영웅, 여기도 있다 고목의 새싹은 흙을 빌어 자라고 황건의 회오리 드디어 일다 복사꽃 핀 동산에서 형제가 되고 도적을 베어 공을 이루다 걷히지 않는 어둠 장락궁의 피바람 여우 죽은 골에 이리가 들고 차라리 내가 저버릴지언정 저버림받지는 않으리라 이 책을 추천한 다른 분들 : - 조선일보 2020년 3월 27일자 - 문화일보 2020년 4월 20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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