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세 번째 생일이면 놀라운 초능력을 얻게 되는' 기이한 가족을 소재로 한 장편동화. 교통사고를 당해 의식 중태에 빠진 아빠를 만나러 가는 아이들을 주인공으로 한 슬프면서도 유쾌한 이야기다. 가슴 뭉클한 가족애와 더불어, 등장인물 각자가 지닌 독특한 매력이 신선한 재미를 선사한다. 놀라운 상상력과 흡입력을 보여주는 작품으로, 2009년 '뉴베리 아너 상'을 수상했다.
지진을 일으켜 땅덩어리를 넓히는 할아버지, 무슨 일이든 척척 완벽하게 해내는 엄마, 온몸 가득 전기가 흘러 화가 나면 온 도시를 암흑에 빠뜨리는 로켓 오빠, 흥분하면 무서운 태풍을 몰고 오는 피시 오빠, 그리고 열세 살 생일을 손꼽아 기다리며 어떤 초능력이 생길까 궁금해하는 밉스. 그런데 밉스의 중요한 생일을 앞두고 아빠에게 사고가 일어난다.
밉스의 아빠가 직장이 있는 설리나로 차를 타고 가다가 교통사고를 당해 혼수상태에 빠진 것. 설렘과 기대로 가득 찼던 열세 번째 생일잔치는 눈물의 생일잔치가 되고 만다. 평소에 자신을 괴롭히던 아이들을 골리고 혼내 줄 놀라운 초능력이 생기기를 기다려온 밉스는, 그대신 아빠를 살릴 수 있는 초능력이 생기기만 간절히 바라게 된다.
자신에게 숨어 있는 초능력을 찾아 의상 디자인이랑 꽃꽂이랑 섬유 공예를 잠시 배웠어요. 신발을 팔기도 하고 서점에서 일하기도 했지요. 지금은 '풍덩이'라는 애칭의 낡지만 사랑스러운 이동 주택에서 열세 살짜리 딸이랑 살고 있어요. 포근한 안식처에서 상상의 날개를 펼치며 신 나고 재미있는 글을 열심히 쓰고 있답니다. 벽에다 글을 쓰고 천장에다 그림을 그리고 좋은 책과 푹신한 베개와 우쿨렐레 소리와 머핀 굽는 구수한 냄새가 집 안 가득한 걸 무척이나 좋아한답니다.
한국외국어대학교 영어과를 졸업하고 ‘임프리마 코리아’ 영미권 부장과 도서출판 ‘사람과
책’에서 편집부장을 지냈다. 현재 전문 번역가로 활동하고 있다. 옮긴 책으로는 『파운데이
션』, 『돼지가 한 마리도 죽지 않던 날』, 『마음이 머무는 곳』, 『내가 처음 만난 셰익스피어』,
『천상의 예언』, 『나를 있게 한 모든 것들』 등이 있다.
김옥수 (옮긴이)의 말
세상 사람이 모두 나름대로 독특한 개성을 가지고 살아갑니다. 그중에는 자신과 이웃한테 긍정적인 개성도 있고 자신과 이웃한테 부정적인 개성도 있습니다. 중요한 건 세상을 이해하고 거기에 조화를 이루어 나가는 방법을 깨닫는 겁니다. 이웃의 개성을 이해하고 인정하는 겁니다. 밉스는 세상의 기쁨과 슬픔이 그대로 드러난 여행을 통해서 이런 진리를 깨닫습니다.
그리하여 머릿속에 울리는 다양한 목소리를 구분할 수 있게 됩니다. 그중에는 자신을 비웃고 깔보는 목소리도 있고 자신을 사랑의 눈으로 바라보는 따듯한 목소리도 있습니다. 비웃고 깔보는 목소리는 나를 더욱 주눅 들게 하고 사랑의 눈으로 바라보는 따듯한 목소리는 힘과 용기를 북돋아 줍니다. 이런 깨달음은 밉스한테 새로운 힘을 줍니다. 자신을 새롭게 발견하는 계기가 됩니다. 꼬마 아가씨에서 청소년으로 자라는 자신을 깨닫습니다. 어른이 될 준비를 해 나가게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