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인 없는 살인의 밤>에 이은 히가시노 게이고의 두 번째 걸작 단편 모음집. '현대판 괴담'이라고도 할 수 있는 일곱 편의 이야기는 지극히 평범한 사람들을 주인공으로 한다. 이들은 누구나 살면서 마주치게 되는 의심, 화, 미움, 무관심, 호기심 같은 사소한 감정으로 인해 수상한 사건에 휘말리게 된다.
자신도 모르는 사이 범죄에 말려든 남자의 이야기 '자고 있던 여자', 진실을 보지 못하고 근거 없는 증오로 인생을 망친 야구 선수의 이야기를 담은 '판정 콜을 다시 한번!', 일중독이 되기를 강요하는 사회 구조, 과로사의 진정한 가해자와 피해자에 대해 생각하게 만드는 '죽으면 일도 못해'.
자신이 우위에 있다고 생각하는 소꿉친구 유스케와 항상 그에게 무시당하는 '나'가 등장하는 '등대에서', 한 통의 편지를 단서로 친구의 행방을 찾아 주변 사람들을 한 명씩 만나면서 진실에 다가가는 주인공의 이틀을 긴장감 있게 그린 '결혼 보고' 등 일곱 편의 단편이 수록되어 있다.
자고 있던 여자
판정 콜을 다시 한번!
죽으면 일도 못해
달콤해야 하는데
등대에서
결혼 보고
코스타리카의 비는 차갑다
옮긴이의 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