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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은행점] 서가 단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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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0년 어느 날, 한 젊은 경제학자는 똑똑한 사람들도 비이성적인 선택을 거듭한다는 연구 결과에 호기심을 품는다. 기존 경제학은 언제나 합리적으로 행동하는 인간을 전제로 모든 현상을 규명해왔는데 현실은 이와 전혀 달랐던 것이다. 이 사실에 매료된 그는 경제학 모형과 현실 세계의 괴리를 입증하는 사례를 하나둘씩 찾아 연구 목록에 올렸고, ‘살아 있는 인간’의 의사결정은 어떻게 이루어지는지를 평생에 걸쳐 탐구하기 시작했다. 2017년 노벨경제학상 수상자 리처드 탈러가 행동경제학을 만나는 순간이었다.
행동경제학은 인간의 합리성을 굳건히 믿는 전통 경제학과는 달리, 예측 불가능한 인간의 심리와 본성에 주목한다. 심리학을 비롯한 여러 사회과학을 경제학 모형에 폭넓게 적용함으로써 변덕스러운 인간 행동을 보다 정확하게 설명하고자 시도한다는 점이 특징이다. 나아가 탈러가 ‘자유주의적 개입주의’라는 별명을 붙인 것처럼, 어떠한 명령이나 강압 없이 사람들이 스스로 판단하는 과정에서 더 나은 선택을 하도록 유도하는 효과적인 해결책이 될 수 있다. 지난 40년의 행동경제학 연구를 노벨경제학상 수상자 리처드 탈러가 집대성한 이 책은 혁신적인 학문의 기반이 되는 행동과학 원리를 비롯해, 이를 개척하고 발전시켜나가는 과정을 마치 한 편의 영화처럼 생생하게 보여준다. 대니얼 카너먼, 아모스 트버스키, 로버트 실러, 폴 새뮤얼슨 등 경제학 거장들에 얽힌 숨은 에피소드와 경제학자들 사이에서 치열하게 펼쳐졌던 토론 과정 또한 지적 호기심을 충족하기에 부족함이 없다. ‘호모 이코노미쿠스(Homo economicus)’라는 잘못된 가정 위에 성립된 주류 경제학을 근본부터 무너뜨린 행동경제학의 역사는, ‘그렇다면 인간이란 어떤 존재이며 어떤 상황에서 어떻게 행동하는가’라는 질문에 새로운 답을 내놓기 시작했다. 20세기 사회과학의 가장 빛나는 성과인 행동과학의 모든 통찰과 아이디어를 담은 이 책을 통해, 독자들은 우리 인간의 특성을 가장 깊은 차원에서 이해할 수 있게 될 것이다. 들어가며 | 시간을 거슬러, 행동경제학을 탐험하기에 앞서 : “리처드 탈러는 천재다! 행동경제학 분야를 개척한 이 창조적인 천재는 노련한 이야기꾼이자 아주 재미있는 사람이다. 그의 모든 재능과 유머가 이 책에 고스란히 담겨 있다.” : 현대 경제학에서 가장 중요한 통찰과 관련된, 숨겨진 이야기들을 생생하게 들려준다. 내가 이 시대의 학자 한 사람과 엘리베이터에 갇혀야 한다면 단연코 리처드 탈러를 택할 것이다. : 이 책은 고전으로 남을 것이다. 경제학적 사고의 역사 속에서 위대한 인물로 자리 잡은 탈러는 전례를 찾아보기 힘든 인물이다. 그의 놀라운 혜안은 모두 실질적인 관찰에서 비롯된 것이다. : 리처드 탈러는 행동경제학의 창시자일 뿐 아니라 대단한 이야기꾼이자 재미있는 관찰자다. 한 분야의 개척자가, 경제학자들이 인간의 진짜 두뇌를 인정하도록 만드는 싸움에 관한 이야기를 들려준다. 우리는 그저 자리에 앉아 멋진 와인을 음미하면서 귀를 기울이기만 하면 된다. : 리처드 탈러는 최근 30년 동안 경제학 분야에서 일어난 가장 중요한 혁명의 한복판에 있던 인물이다. 이 매혹적인 책에서 그는 행동경제학을 뒷받침하는 증거를 제시하며 왜 그토록 거센 저항에 직면해야 했는지 설명한다. 이 책을 읽어보길 권한다. 새로운 경제학에 대해 이보다 더 훌륭한 지침서는 없을 것이다. 이 책을 추천한 다른 분들 : - 한국일보 2021년 3월 5일자 '새책' - 국민일보 2021년 3월 4일자 '200자 읽기' - 세계일보 2021년 3월 6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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