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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로점] 서가 단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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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회 대한민국 디지털작가상 대상 수상작. 남다른 이야기로 시선을 모아왔던 박하익 작가의 장편 데뷔작으로, 다섯 명의 심사위원(이순원, 강계숙, 김도언, 이광호, 허윤진)이 만장일치로 대상을 점찍은 작품이다. 이 작품은 왜 범죄자를 처벌해도 흉악한 범죄는 계속해서 일어날까, 가장 강력하면서도 진심으로 회개할 수 있는 벌은 무엇일까 하는 질문에서 시작한다.
어느 날 눈빛은 흐리고 말이 느린 사람들이 나타난다. 소매치기에게 찔려 죽은 뒤 7년 만에 돌아온 주부, 실종된 날의 옷차림 그대로 10년 만에 돌아온 아이 등… 이들은 억울하게 죽은 살인 사건의 피해자들이다. 자신을 살해한 가해자를 찾아내어 직접 죽이고, 빛을 내며 소멸하는 알 수 없는 사람들. 미해결 사건의 진짜 범인을 찾을 수 있다는 점에 사람들은 두려움에 떨면서도 희망을 가진다. 그러나 정황상 진범이 아닌 사람을 제거하려는 피해자가 나타나면서 사태는 예상치 못한 방향으로 걷잡을 수 없이 번져 가는데…. 이들의 정체는 좀비인가? 아니면 유령일까? 살해당한 자가 직접 가해자를 심판하는 세상은 어떤 모습일까? 작가는 우리가 살고 있는 곳이 죄 지은 사람에게 온당한 처벌을 주는 사회인가, 피해자의 상처를 치료하면서 동시에 가해자에게 벌을 줄 수 있는 방법은 없는가 등의 질문과 통찰을 소설에 녹여냈다. 추리소설가 서미애가 "너무 터무니없는 이야기다. 그런데 책장을 한 장씩 넘길 때마다 늪처럼 이야기 속으로 빠져들게 된다."라고 극찬한 이 작품은 출간 전부터 영화화가 결정되어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1장 귀소 : 너무 터무니없는 이야기다.
그런데 책장을 한 장씩 넘길 때마다 늪처럼 이야기 속으로 빠져든다. 거침없는 전개에 터무니없다고 생각했던 이야기가 실제 손에 잡힐 것 같은 현실로 느껴진다. 정신없이 이야기에 몰입하다 보면 이 소설의 끝이 한없이 궁금해진다. 기대를 저버리지 않는 결말은 전기충격과 같은 짜릿함을 선사한다. 단편부터 남다른 이야기를 만들며 시선을 모았던 작가의 장편 데뷔작은 어떤 작품보다 재미있고 신선하다. 이 책을 추천한 다른 분들 : - 한겨레 신문 2012년 05월 1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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