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존 학설에 안주하지 않고 끊임없이 역사에 질문해 온 각 분야 학자들의 치밀하고 때로는 집요하기까지 한 연구 과정을 담고 있다. 이들은 단순히 ‘기이한 물건’으로 분류돼 박물관 구석에 처박힌 유물들에 주목하고, 그 의미를 파헤쳐 역사의 상식을 전복한다.
책은 분야를 막론한 학자들이 고대의 비밀을 풀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모습을 그리며, 동시에 이러한 연구가 문명사, 과학사 등과 충돌하는 딜레마를 보여 준다. 예컨대 파라오의 무덤에서 나온 새 모형에 관한 ‘완벽한 기체 역학적 구조를 가진 비행체 모형’이라는 항공 전문가들의 분석은 익히 알고 있는 과학사에 모순된다.
예컨대 독일의 한 탐험가는 1억 4000만 년 전의 해머로 진화론을 공격하고, 메소포타미아의 항아리로 전기 분해를 일으킨 화학자는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과학사를 전면적으로 반박한다. 주류 학자들이 이들을 두고 때로는 말도 안 되는 이야기를 들고 나와 학계를 어지럽히는 골통으로 치부했다면, 반대로 이들은 주류 학자들의 정체를 밝히기 애매한 것일수록 ‘신에 대한 숭배’를 의미하는 물건이라 정리해 버린 게으름을 비판한다.
그리하여 이 같은 문제를 해결하고 사실에 다가가기 위해서는 각 학문이 세워 놓은 금자탑을 저 스스로 부숴 낼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또한 전쟁과 테러가 고대 라틴아메리카를 비롯한 미지의 역사를 밝혀내는 데 장애가 되고 있다고 말하며, 오늘날의 문명이 고대의 문명을 가리고 있는 현실을 지적한다.
성균관 대학교와 같은 학교 대학원에서 철학을 전공했다. 독일 뮌헨의 루트비히 막시밀리안 대학교와 베를린 자유 대학교에서 헤겔 이후의 계몽주의 철학을 연구했다. 『늙어감에 대하여』,『자유 죽음』,『사랑은 왜 아픈가』,『존재의 박물관』 등 100여 권의 책을 번역하고 어린이 철학책 『생각의 힘을 키우는 주니어 철학』을 집필 · 출간했다. ‘인문학 올바로 읽기’라는 주제로 강연과 독서 모임을 활발히 펼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