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시> <천둥의 계절>의 작가 쓰네카와 고타로의 작품집. 일본의 전통 민담과 서양 판타지의 고전에서 끌어온 소재를 바탕으로, 시간, 공간, 환시에 사로잡힌 사람들의 기구한 운명을 고독과 허무라는 일관된 주제의식에 담아냈다. '가을의 감옥', '신가 몰락', '환상은 밤에 자란다' 세 작품이 수록되어 있다.
표제작 '가을의 감옥'은 타임리프 SF의 고전인 켄 그림우드의 <리플레이>에 오마주를 바친 작품으로, 똑같은 하루를 계속 반복하는 사람들의 조금 특별한 이야기를 통해 시간관념이 바뀐 세상을 사는 인간들의 비뚤어진 욕망과 감정의 변화를 풍자적으로 그리고 있다.
서양 판타지의 공간이동 모티프와 일본 전통의 민속적인 무당집이라는 소재가 어우러진 '신가 몰락'은 자신만의 세계를 찾아 거기에 몰두하고 싶어 하는 현대인의 우울한 초상을 판타지적인 세계가 투영된 작품이다.
'환상은 밤에 자란다'는 특별한 재능을 타고난 한 아이가 자신의 운명을 인정하고 거기에서 벗어나려는 과정을 밀도 있게 그려낸 소설로, 쓰네카와 고타로의 이야기꾼으로서의 발전된 면모를 엿볼 수 있는 실험적인 작품이기도 하다.
가을의 감옥
신가 몰락
유령은 밤에 자란다
옮긴이의 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