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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로점] 서가 단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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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프카의 유고로 발표된 미완성 소설. 절대적 관료주의의 상징인 성을 배경으로 주인공 K의 부조리하고 엉클어진 세계를 보여준다. 지극히 사실적인 기법으로 관념세계의 상징인 인간존재의 정체와 그 실상을 파헤쳤다. 소설은 예언과 종교적인 측면에서 단테의 작품에 비유되었고, 철학적인 면에서는 실존주의로 해석되었으며, 기법 상으로는 특이하고 완벽한 상징법의 전범으로 받아들여졌다.
K는 어디에서도 원치 않는 토지 측량사. 또한 어디에도 소속되지 않은 채 불안정한 삶을 이어가고 있다. 그의 삶은 항상 확실성과 불확실성, 희망과 불안, 이성과 비이성 등의 부조리함 속에 놓여 있고. 모호하게 뒤엉킨 세계에서 벌어지는 그의 내적 투쟁은 존재의 본질에 관한 불가해한 진실을 밝히는 것처럼 보인다. 그러나 K는 끝내 성에서 인정받지 못하고 마을에서는 어느 누구도 그를 받아들이지 않는다. : K는 성에 도달하지 못한다 : 신이 우리를 찾아낼 수 있기를 : 도달할 수 없는 곳의 상징인 : “도대체 인간이라는 사실이 어떻게 죄가 될 수 있단 말입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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