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시대 선비 이지항이 쓴 실화 기록 <표주록>을 바탕으로, 책을 만 권이나 읽은 고집 센 조선 선비 이선달이 '지구는 둥글다'는 사실을 증명하기 위해 항해를 떠난다는 독특한 설정을 가진 이야기책이다. 지구가 네모나게 생겼다고 믿는 조선 시대에 자신의 생각을 직접 보여주고자 배를 타고 떠난 이선달은 풍랑을 만나 표류하다 일본 홋카이도에 다다른다. 그리고 그 곳에서 아이누족을 만나 그들의 독특한 문화를 체험하게 된다.
바닷물을 증류시켜 식수를 만드는 등 과학적인 사고를 하는 선비 이선달과 그 동료들의 문화 체험담을 전래 문학같은 해학적인 문장에 녹여 담았다. 어린이들에게 크고 화려했던 문화를 소개하는 책은 많지만, <별난 양반 이선달 표류기>는 일본의 아이누 족이나 동남아의 안남 지방(2권 근간)처럼 가까우면서도 별로 다루어진 바 없는 아시아의 소수 문화 이야기를 풀어내는 드문 책이다.
본문 뒤쪽에 이 이야기의 실제 모델인 <표주록> 발췌가 수록되어 있어 이와 비교도 가능하다.
글만 쓴 지 20년이 지났는데도 나는 매번 나의 재능과 노력을 의심합니다. 그러나 기어이 이야기를 다 짓고 나면, 힘든 작업은 까마득히 잊고 뭔가 답을 찾은 듯, 다시 새 이야기를 상상하고 있는 나를 발견합니다. 그간 지은 책으로 《금두껍의 첫 수업》, <명탐정 두덕씨> 시리즈, 《큰일 났다》, 《폴짝이》, 《기상천외한 의사 당통》 등이 있습니다.
광주에서 태어나 한국일러스트레이션학교와 서울시립대학교 대학원에서 일러스트레이션을 공부했습니다. 그동안 《거짓말 잘하는 사윗감 구함》, 《귀신을 마음대로 부린 선비》, 《이선달 표류기》, 《도깨비감투》, 《삼국지》, 《김수한무》, 《신통방통 옛사람 이야기》 같은 어린이 책에 그림을 그렸습니다. 지금은 지리산 자락에서 ‘그림똥’과 ‘지리산 문화예술사회적협동조합 구름마’를 운영하면서, 시골 작은 학교 아이들을 위한 문화 예술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