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의 피크닉>, <삼월은 붉은 구렁을>의 작가 온다 리쿠의 2004년 작. 여름방학을 맞은 남녀 고등학생들이 9일간 합숙을 하는 동안의 일상을 배경으로 한 소설이다. 성장기에 누구나 한번쯤 경험할 법한 우정과 사랑, 질투와 원망. 감수성 예민한 소년.소녀들의 내면을 농밀하게 표현하는 작가 특유의 문체가 돋보인다.
이야기는, 여섯 명의 남녀 고등학생이 학교 연극제에 사용할 무대배경을 만들기 위해 한 여학생의 집에 모여 학창 시절 최고의 추억을 만들어간다는 설정에서 시작한다. 그런가 하면 십여 년 전, 이들의 유년기에 일어났던 사건에 대한 기억의 퍼즐을 각각 맞춰나간다.
<굽이치는 강가에서>는 처음에는 3부작으로 각각 출간되었던 작품. 2002년 11월 일본에서 1부가 단행본으로 나온 뒤 이듬해 2부(2003년 4월)와 3부(2003년 8월)가 출간되었고, 2004년에 다시 한 권으로 묶였다.
제1장 개망초
제2장 켄타우로스
제3장 사라반드
제4장 자장가
옮긴이의 말
온다 리쿠 (지은이)의 말
한 가지 이야기를 하겠다.
눈을 감으면 지금도 그 풍경이 떠오른다.
완만하게 구부러져 흐르는 강가에는 언제나 그 그네가 언제나 조금씩 흔들리고 있었다.
우리는 늘 그곳에 있었다.
옛날이야기 하나를 하겠다.
이미 잊혀진 이야기, 빛바랜 과거의 이야기.
평범하고 지루했던 어느 여름날의 이야기.
우리의 사랑, 우리가 저지른 죄, 우리의 죽음에 대해.
짧은 이야기 하나를 들려주겠다.
지금은 없는, 굽이쳐 흐르는 저 강가에서 보낸 소녀들의 나날.
아무도 모르는 그 이야기를,
지금 너한테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