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2년 출간되었던 <신경림 문학앨범>을 새로운 내용과 형식으로 다시 꾸몄다. '민족시인'이라 불리는 신경림의 작품세계와 사람 됨됨이를 포괄적으로 짚어보는 책이다.
시인은 '나는 왜 시를 쓰는가'에서 자신이 시를 써온 지난날을 되새긴다. 자신의 글쓰기가 어떻게 변모해왔는지, 현재의 마음가짐은 어떠한지에 대해 아래와 같이 밝히고 있다.
"나는 요즈음 나무를 심는 기분으로 시를 쓴다. 내가 심은 나무가 아무리 아름다운 꽃을 피우고 단 열매를 맺어도 그것을 보지 못하고 지나가는 사람도 있을 것이요 보고도 그것이 주는 기쁨을 알지 못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그런들 무슨 상관이랴. 그 나무는 있을 것이요 그것을 보는 사람 아는 사람에게는 큰 기쁨을 줄 터인데. 하지만 그 나무는 오늘의 나의 삶, 우리들의 삶이 심은 나무요 키워낸 나무일 때 그것이 주는 기쁨도 진정한 기쁨이 되리라."
술친구이자 평생 지기인 구중서가 이야기하는 사인과의 인연에 대한 이야기, 시인 스스로 선정한 대표시 20선('농무', '목계장터', '가난한 사랑노래', '떠도는 자의 노래', '뿔'...)이 실려있다. 마지막 3부는 신경림의 연보와 작품목록, 연구서 등에 대한 자료를 모두 모았다.
1부 신경림의 삶
나는 왜 시를 쓰는가 - 시는 스스로 충만한 한 그루 나무 (신경림)
내 인생 내 문학 - 강 따라 노래 찾아 (신경림)
내가 본 신경림 - 신경림과 나 (구중서)
연대기 - 민족 시인 신경림 (이재무)
1936년 경기도 광주 출생. 중앙대 대학원 국문과 졸업(문학박사). 1963년 《신사조》에서 평론 활동 시작. 이후 가톨릭출판사 주간, 잡지 《창조》 창간인, 수원대 국문과 교수 · 인문대학장 등을 역임했으며, 한국민족예술인총연합 이사장, 한국가톨릭문인회 회장, 한국작가회의 이사장 등 역임. 비평서로 《한국문학과 역사의식》 《자연과 리얼리즘》 등 다수와 《김수환 추기경 평전 행복한 고난》 등의 저서가 있고, 시조집 《불면의 좋은 시간》 《세족례》 《인사동 게바라》 시선집 《모자라듯》이 있다. 요산문학상, 구상문학상 등 수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