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1년 출간되었던 <아기도깨비와 오토 제국>의 개정판. 11년간 24쇄가 발간되면 인기를 누렸던 책을 새로운 디자인에, 새로운 삽화를 넣어 단장했다.
치과 의사 오치구 박사는 어느 날 낚시를 갔다가 귀여운 아기도깨비 루루를 만난다. 서울이 보고 싶어 바구니에 몰래 들어간 루루를 집으로 데려오게 된 것이다. 그러나 이상한 일은 이제부터 시작일 뿐이다.
오 박사는 버스에서 자신에게 봉변을 준 소매치기 일당을 루루의 도움으로 자기 편으로 만든다. 그러나 이들을 모두 이끌고 집에 도착한 오 박사는, 부인 이소리 씨가 납치를 당했다는 청천벽력 같은 소식을 듣는다. 냄새로 부인을 찾을 수 있다는 루루를 따라나선 오 박사는 그림 속 사람들을 만나 오토 제국으로 들어가게 된다. 오토 제국은 독재의 왕국으로, 자신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모든 일이 이미 짜여진 틀에 따라 움직이는 무시무시한 곳.
그림을 통해 현실에는 존재하지 않는 나라로 여행을 떠나게 된 이야기는 상상력이 돋보이는 판타지 동화인 동시에, 획일성을 경고하는 메세지가 담긴 묵직한 동화이다. 간결하고 유머러스한 문장 덕분에 쉽고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것도 장점이다.
노래하는 치과 의사
춤추는 버스에서
검은 안경과 땅딸보
할아버지 시계
다들남 건설 주식회사
눈부신 오토 제국
루루가 루루지
하-585
입이 없으면 눈으로
노랑집
여기는 다시 장자못
작가의 말
'고침판'에 붙이는 작가의 말
이현주 (지은이)의 말
꽃밭에 한 가지 꽃만 피어 있다고 생각해 보세요. 아무리 아름다운 장미꽃이라 해도 장미꽃만 피어 있다면 거기는 장미꽃 파는 가게는 될지 몰라도 우리가 좋아하는 꽃밭일 수는 없을 것입니다.
나는 가끔 들이나 산으로 가서 하느님이 만드신 이 세상의 아름다운 모습을 구경합니다. 들로 나가 보세요. 온갖 풀들이 서로 어울려 자라고 있습니다. 내가 이름을 모르는 풀들이 더 많이 있어요. 그것들이 때가 되면 저마다 꽃을 피웁니다. 어떤 풀은 얼음이 풀리고 봄바람이 불자마자 성급하게 꽃을 피우기도 하고 또 어떤 풀은 한 여름 땡볕 아래에서 꽃을 피우는가 하면 가을 서리가 내릴 무렵에 가서야 꽃을 피우는 녀석도 있습니다.
이렇게 세상이란 이런저런 것들이 모여서 살기 때문에 언제나 새롭고 아름다운 법입니다. 사람도 마찬가지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