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에서 가장 눈길을 끄는 것은 ‘평균 연령 60세’이다. 고령화 사회, 저출산, 미혼, 만혼... 마스다 미리는 요즘 흔히 볼 수 있는 키워드들을 나란히 놓고 바라보다가 자연스럽게 ‘평균 연령이 높은 가족’이 떠올랐다고 한다. 이 만화는 일본의 주간지 <문예춘추>에 인기리에 100회 가량 연재한 것이다.
정년퇴직한 지 오래된 70살의 아버지 사와무라 시로, 명랑해서 친구도 많은 69살 어머니 사와무라 노리에, 유일하게 경제활동을 하는 40살 딸 히토미가 한 집에 산다. 다행히도 사와무라 씨 댁 부모님은 스포츠 센터를 다닌다거나, 친구와 만나 수다를 떠는 등 정년 생활이 어렵지 않은 쪽에 속한다. 딸 히토미 또한 부모님에게 결혼을 종용 당해 스트레스를 받는 게 아니라, 나이 든 부모님을 오히려 어린아이 대하듯 보살피고 걱정한다. 스스로도 결혼에 대한 생각이 별로 없다. 이 가족은 행복한 고령 시대를 보내고 있는 걸까?
부모님과 함께 산다는 것은, 이제 어른이 된 자식이 부모님을 이해할 시간을 갖을 수 있다는 것이다. 69살이 된 엄마는 이제 ‘엄마’라고 부를 사람이 없다는 것, 환절기에 옷을 챙겨주던 엄마를 다시 한 번 기억하는 것 등이 가슴 찡한 일상으로 다가오는 것 말이다. 마스다 미리가 고령화 사회를 바라보는 남다른 시선이 우리의 가까운 미래를 따뜻하게 해준다.
사와무라 씨 댁의 이런 하루
사와무라 씨 댁의 긴 하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