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종로점] 서가 단면도
|
2013년 2월 출간되어 제3회 전숙희문학상을 수상한 <마음의 서재>를 새롭게 선보인다. 이 산문집은 '정여울'이라는 사람을 주어로 조금씩 드러낸 책이자, 오랜 시간 동안 품어온 사유를 펼친 글쓰기의 전환점이 된 책이다. 많은 독자들은 저자 특유의 아름다운 문체와 따뜻한 감수성에 공감하며 마음에 와 닿은 구절들을 밑줄 긋고, 손수 베껴 쓰며, "가장 가까이에 있는 사람들에게 선물"해주고 싶다는 감상을 남긴 바 있다.
저자는 문학에서 철학으로, 책에서 영화로, 여행에서 인문학으로 경계를 넘나드는 글쓰기를 해왔지만 사실 그 경계가 늘 분명했던 것은 아니다. 넘나듦이라기보다 경계에서 쓴 글이었으며, 여러 주제를 '정여울'이라는 프리즘에 통과시켜 녹여낸 것이었다. <마음의 서재> 역시 동서고금의 논저들에 대한 해박한 지식과 더불어 문학 이외 음악, 미술, 영화 등의 인접 장르들, 사회과학, 자연과학을 아우르고 있다. 단순히 '책에 대한 책'으로 한정 짓거나 인문서로만 머물러 있기에는 아쉬움이 컸다. 독자들이 좀 더 천천히, 좀 더 친밀하게 그의 글과 만나기를 꿈꾸며 '감성 산문집'이라는 이름 아래 새로 옷을 갈아입혀 낸다. 7부 50편의 이야기를 색깔별로 4장으로 재구성하고, 글과 장 제목을 다시 달았다. 특별히 저자가 직접 찍은 사진들을 함께 담았다. 글을 읽으며 저자가 선 곳에서 함께 호흡하고 생각하기를 바라는 마음이었다. 물리적으로는 떨어져 있지만, 우리 모두가 연결되어 있는 존재임을 느꼈으면 하는 소망이었다. 하나, 거기 있는 것만으로도 충분한 사람 : 나지막한 톤으로 풀어놓은 삶 이야기 구석구석에 자연스러운 풍경처럼 책 이야기가 자리하고 있다. : 저자는 자신의 ‘마음속 서재’를 만들었다. 때로는 편지처럼, 때로는 속삭임처럼 책을 화두로 여러 얘기를 풀어놓았다. : 문학과 인문서를 넘나들며 풀어내는 그의 글에는 읽는 이의 마음을 끌어당기는 힘이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