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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로점] 서가 단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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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5회 한국출판문화상 수상작 어린이.청소년 부문
그림책이 참 좋아 시리즈 21권. 낯익은 외국 영화사의 로고 속 사자가 엄청난 집중력을 발휘해 코를 파는 표지 그림부터가 범상치 않은 그림책이다. 표지를 열자마자 등장하는 것은 영화 오디션을 보러 온 동물들의 프로필이다. 온갖 동물들이 콧구멍에 잔뜩 힘을 주며 배우로 뽑히길 기대하고 있다. 드디어 코 파는 연기를 최대한 실감나게 해 줄 동물들이 결정되었다. 먼저 심드렁한 얼굴로 텔레비전을 보며 코를 파는 여자아이가 등장한다. 뒤이어 동물 배우들의 생동감 넘치는 연기가 펼쳐진다. ‘자주’라는 자막과 함께 등장하는 고릴라의 코 파기는 너무도 자연스럽고, ‘또는 가끔’을 연기하는 기린의 코 파기는 보기만 해도 힘겹다. 책의 첫 문장을 갈무리하는 ‘코를 판다’라는 자막과 함께 등장하는 동물은 바로 ‘판다’이다. 다음으로 백수의 제왕답지 않게 몰래 숨어서 코를 파는 사자, 그에 반해 천연덕스럽게 독자와 눈을 맞추며 대놓고 코를 파는 물소, 주인 없는 오후가 심심해서 코를 파는 강아지, 콧구멍으로 파리가 쏙 들어가 잔뜩 짜증이 난 양이 등장하는데…. 시원한 웃음과 참신한 아이디어가 빛나는 기발하고 엉뚱한 창작 그림책이다. 이 책을 추천한 다른 분들 : - 동아일보 2014년 8월 30일자 '어린이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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