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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로점] 서가 단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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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를 설명식으로 풀어 쓴 것이 아닌 이야기 형식으로 구성한 청소년 교양서이다. 청소년이 학교에서 수업을 듣고 카페에 가고 친구들과 대화를 하는 그 모든 순간에 맞닥뜨리는 정치에 대해 서술하고 있다. 한 페이지도 안 되는 짧은 호흡, 때로는 그보다 조금 길게 이어지는 장(章)들은 절묘하게 어우러져 독자들을 단숨에 마지막 페이지까지 이끌어 나간다.
시민들의 정치의식을 조사하기 위해 길거리로 나선 피우리중학교 ‘문사철인’ 아이들의 설문 조사 결과와 인터뷰가 이야기를 끌어가는 구성이다. 사람들이 답변한 설문 결과나 설문 답변자의 시선으로 서술한 정치에 관한 생각들이 쭉 펼쳐지는데, 주인공들의 동선에 따라 상황에 따라 자유롭게 변형되는 구성 방식이 매우 신선하다. 또한 나이도 직업도 각기 다른 설문 답변자들이 자신만의 언어로, 삶에서 끌어올린 고민들을 구체적으로 소개하며 정치를 정의내리는 장면들은 저자가 그들 각자의 삶을 직접 살아 본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생생하고 입체적이다. 이렇게 등장인물들이 마치 우리와 함께 살아가는 이웃을 보는 것처럼 선명하게 느껴지는 건 저자가 시민들을 대상으로 직접 정치 설문 조사와 인터뷰를 진행했기 때문이다. 수많은 사람들의 생각이 녹아 있는 이 정치 설문들은 그래서 더욱 의미가 있다. 앙케트 · 개뿔 · 할당량 · 철인3종 · 하수구 뚜껑 · 설문지 · 필요 유무 · 철판 · 질문하면 잡아먹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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