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제15회
젊은작가상 특별관
우리 함께 열다섯 번의 봄
김멜라 공현진 김기태 김남숙 김지연 성해나 전지영
우리 삶의 진짜 모습을 발견하는 N가지 상상력

2010년 제정된 이래 해를 거듭하며 독자들의 뜨거운 사랑을 받고 있는 젊은작가상이 어느덧 15회를 맞았다. 올해 젊은작가상에 이름을 올린 수상 작가는 김멜라 공현진 김기태 김남숙 김지연 성해나 전지영이다. 우리 삶의 한 장면을 흥미진진한 상상력으로 풀어낸 이 일곱 편의 소설은 독자에게 밀도 높은 공감을 안길 뿐 아니라 독서 그 자체의 즐거움을 만끽하게 하는 새봄의 선물이 되어줄 것이다.

2024년 젊은작가상 수상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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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상 수상자, 김멜라를 듣다
김멜라 작가 이미지
김멜라 <이응 이응>

나는 할머니가 말한 『이방인』을 읽었다. 책 속의 정확한 표현은 ‘속옷을 갈아입는 인간’이었다. 속옷을 갈아입는 인간이 내린 결정을 신뢰할 수 없다는 말. 나는 그 페이지의 모서리를 작게 접었다. 그뒤로 읽고 있던 책에서 속옷이나 팬티라는 단어가 나오면 종이 끝을 세모나게 접었다. 등장인물이 슬퍼하거나 우는 장면이 나올 때면 할머니에게 그 구절을 보여주고 싶었다.
할머니, 이 사람은 슬퍼할 자격이 있어? 울어도 돼?

공현진 작가 이미지
공현진 <어차피 세상은 멸망할 텐데>

두 사람은 각자, 다른 시간에, 다른 장소에서, 다르지만 비슷한 다큐멘터리를 보았다. 다큐멘터리는 오십 년 뒤, 빠르면 삼십 년 뒤에 지구가 완전히 물에 잠긴다는 사실을 강조했다. 희주는 반짝이던 도시가, 사람들이, 색색의 거리들이 물에 잠긴 모습을 상상했다. 무서운 것이 아니라 이상하게 위안이 됐다. 같이 떠내려가는 것. 같이 잠기고 같이 사라지는 것. 그런 것도 사랑이라고 할 수 있지 않을까. 희주는 생각했다.

김기태 작가 이미지
김기태 <보편 교양>

각자의 삶에서 이 수업이란 전혀 중요하지 않으며, 차라리 오십 분의 숙면이 더 귀할 수도 있지 않을까. 그들을 교실에 가두는 것은 어른들의 욕심이 아닐까. 엎드린 이 학생, 그리고 저 학생도, 억압적인 제도 교육에 대하여 멜빌의 「필경사 바틀비」에 나오는 바틀비처럼 “하지 않겠습니다”라는 메시지를 온몸으로, 그러니까 잠으로 표현하고 있는 것 아닐까.

김남숙 작가 이미지
김남숙 <파주>

나를 평가하는 것 같은 그 눈이 싫어요. 그 눈을 보면 매번 평가 받고 있다는 생각이 들거든요. 그리고 언젠가 들킬 것 같아요. 내가 얼마나 별로인 사람인지, 내가 얼마나 별로인 마음을 가지고 있는지. 지들이 뭐라고……

김지연 작가 이미지
김지연 <반려빚>

정현은 다 때려치우고 싶다거나 죽고 싶다 생각했다가도 그래도 저건 다 갚고 죽어야지…… 하는 생각을 했다. 죽으면 어차피 다 끝인데 그걸 왜 굳이 다 갚겠다는 걸까 싶기도 했지만 그래도 정현은 빚진 것 없이 깨끗하게 죽고 싶었다.

성해나 작가 이미지
성해나 <혼모노>

그럴 때 찍지 말라며 윽박지르는 것은 ‘가짜’들이나 하는 짓이었다. 나는 기세등등하게 렌즈를 주시한 뒤, 잘 벼린 칼날로 왼뺨을 스윽- 그었다. 이것이 진짜 칼이라는 것을 명백히 증명해보이려. 신이 내게 들어왔다는 것을 알리려.

전지영 작가 이미지
전지영 <언캐니 밸리>

“당신은……”
당신은 한참 뜸을 들이다가 답했다.
“기괴해요.”
나는 일부러 소리 내어 웃었다. 당신은 웃는 나를 말없이 지켜보았다. 상처받았다는 걸 들키고 싶지 않았지만, 이미 그 마음조차 들킨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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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젊은작가상 수상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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