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인의 눈으로 본 새로운 김연아, 스포츠 스타를 넘어선 아이들의 롤모델, 끝없이 꿈꾸고 노력하고 이뤄낸 한 소녀의 이야기.
원제 <Yuna Kim:Ice Queen>(2011). 국내 스포츠 스타의 전기를 외국 사람(크리스틴 지드럼스 Christine Dzidrums)이 쓴 것도 드문 일이지만, 그 주인공이 스무 살이 갓 넘은 현역 선수라는 것도 놀라운 일이다. 작가는 천부적 재능을 가진 스케이터로서가 아니라, 끝없는 도전과 노력으로 꿈을 이룬 롤모델로서의 김연아에 주목한다.
사실감 넘치는 또래 아이들 간의 미묘한 신경전! 자연이 주는 건강하고 풍요로운 삶, 그 속에서 몸과 마음을 살찌우는 정겨운 아이들.
아이들은 이처럼 수많은 경험과 낯섦을 겪으며 세상이라는 바다를 향해서 한 발씩 나아가고 있음을 보여 주는 것이다. 작가는 작품을 통해서 자연은 아이들이 성장하는 과정에서 필연적으로 겪어야 하는 고통을 감싸 주는 어머니 품 같은 것이라는 사실을 저변에 깔고 있다. 실뱀장어가 성장하기 위해 강이 있고 바다가 있어야 하는 것처럼 말이다.
고단한 사회생활로 위암에 걸리고 만 아빠의 투병기. 가족의 의미와 사춘기 아이들의 애틋한 감정 들을 섬세하고도 따뜻하게 담은 동화.
아, 나도 한 집안의 남편이며 아빠였지! 책을 읽다가 문득 배시시 웃었다. 어쩌면 대단한 사건일 수도, 아니 누구나 겪을 법한 그런 집안사일 수도 있겠다. 무엇보다 중요한 건 식구들이 서로의 존재와 자리를 확인했다는 사실일 게다. 쉬워 보이지만 가장 어려운 일 아니던가. 나 역시 한 집안의 가장이며 아빠인 까닭에 가슴이 저리다.